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통화비서 '익시오' 서비스 대상에 자사망 알뜰폰(MVNO) 고객을 포함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당장 서비스가 확대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465만명에 달하는 알뜰폰 가입자로 고객군을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익시오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하고 서비스 제공 및 운영 목적 항목에 'U+MVNO 고객 여부' 확인 절차를 신설했다. 개정된 개인정보 방침에서는 수집 항목에 가입 통신사명을 명시하고, 서비스 제공 목적에 기존 유플러스 고객 외에 U+MVNO 고객을 새롭게 추가했다.
개정에 따라 LG유플러스 망을 임대한 27개 알뜰폰 사업자도 익시오 서비스 권역에 들어올 수 있게 됐다. 현재 익시오 서비스 제공 대상은 자사 고객 외에 KB 알뜰폰이 유일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부터 KB리브엠 가입자에게도 익시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조치를 통해 KB리브엠 외에 다른 알뜰폰에도 익시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 경우 경쟁 서비스인 SK텔레콤 에이닷 대비 정체된 가입자수를 단번에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에이닷은 안드로이드 앱 설치에 한정해 알뜰폰에도 서비스를 사용할 기회를 제공한다.
익시오 가입자는 현재 100만명을 넘겼지만, 1000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한 에이닷과 비교하면 이용률이 떨어진다. 익시오는 인도네시아와 중동 등 해외시장 진출도 노렸지만 현지 통신사의 보안 등의 문제로 정식 계약으로 이어지는데는 어려움을 겪었다.
업계에서도 익시오의 알뜰폰 시장 개방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나온다. LG유플러스 경우 자사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수가 464만5300명으로 전체의 44.9%를 점유하고 있다. 알뜰폰 지원을 위한 플랫폼 '알닷' 가입자수가 50만명을 돌파하는 등 시장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먼저 서비스를 개방한 KB리브엠 경우 익시오 가입건당 일정 금액을 LG유플러스에 제공하는 형태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 역시 순차적 서비스 개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앞서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개발책임자(CTO)는 “자사 고객 대상으로 완성도를 높이고 알뜰폰 및 타사 고객에게 오픈하는 방안을 고민해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는 서비스 확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KB리브엠 외에 다른 알뜰폰 사업자로 서비스를 확대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