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는 건 사치”... 中 합계출산율 0.97명 쇼크

2070년 10억명대로 감소...2125년 4억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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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의 출산율이 4년 연속 하락하며 합계출산율이 1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감소 속도도 빨라지면서 한국보다 더 가파른 인구 축소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9일 발표한 인구 통계에서 2025년 중국의 총인구가 전년보다 339만 명 감소한 14억489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이후 이어진 인구 감소 흐름 가운데 가장 큰 감소 폭이다.

같은 해 출생아 수는 792만 명으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해마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출산율 역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20일 인구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의 합계출산율이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에 크게 못 미치는 0.97명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이푸셴 박사와 중국인구학회 부회장인 루제화 인민대 교수도 지난해 중국의 합계출산율을 0.97~0.98명 수준으로 추정했다.

루 교수는 중국의 출산율이 한국의 2024년 합계출산율 0.75명보다는 다소 높지만, 싱가포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합계출산율 1.3명에서 1명 아래로 내려가는 데 17년이 걸린 반면, 중국은 불과 3년 만에 1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점에서 감소 속도가 더 빠르다는 평가다.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 인구는 2070년 10억 명대로 감소하고, 2125년에는 4억 명 수준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 정부는 2023년 세계 최대 인구 국가 지위를 인도에 넘긴 이후 출산 장려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자녀 1인당 만 3세까지 연간 3600위안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공립 유치원 무상 교육과 출산 비용 경감 정책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높은 주거비 부담과 장시간 노동,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 등 구조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서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출산을 '과도한 비용이 드는 선택'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여전히 강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김명선기자 km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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