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외국어대학교의 서울캠퍼스 제59대 총학생회 중앙운영위원회와 글로벌캠퍼스 제47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대학 본부의 등록금 인상 방침과 관련해 강력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양 캠퍼스 비상대책위원회는 19일 서울캠퍼스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학본부의 3.19% 등록금 인상 계획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현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수 학생이 모여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학교 측의 행정 및 입장 등을 강하게 비판했다.
총학생회 측에 따르면 한국외대 대학본부는 지난 7일 2026학년도 등록금 인상률을 법정 인상 한도인 3.19%로 제시했다. 총학생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를 '3無(무염치·무책임·무논리) 갑질'로 규정했다.
총학생회 관계자는 “등록금 인상 관련 긴급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2600여 명 중 약 95%가 등록금 인상에 반대했으며, 작년 인상 당시 약속의 대부분이 이행되지 않고 또 법정 최고치로 등록금을 상승하는 행태는 '무염치'”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들은 2025학년도 등록금 인상 당시 대학 본부가 등록금 인상을 강행하면서 인상분 전액을 학생 복지와 교육환경 개선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이 체감하는 교육 여건은 개선되지 않았고 약속했던 투자 역시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날을 세웠다.
실제로 학생들은 서울캠퍼스 교수학습개발원과 글로벌캠퍼스 공학관의 승강기 미설치, 낙후된 이공계 실험실 등을 언급하며 학생들이 등록금 인상에 따른 효용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인석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지난 해는 십수년 넘게 등록금 동결이란 명분이 있었지만 약속이 충분히 이행되지 않은 상황에서 법정 최고치 인상은 대학 스스로 협의 주체이기를 포기하는 모양새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또한 현 총장 집행부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등록금 인상 강행은 인상 후 정책 결정의 연속성과 사후 책임성이 담보되기 어렵다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했다.
학생회 측은 본부가 제시한 3.19%라는 숫자도 '무논리 숫자 맞추기'라며 정면 반박했다. 본부가 등록금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중장기적 재정 마스터플랜이나 국고사업 수주, 법인전입금 확대 등의 근본적인 대안 없이 학생들의 주머니에서 재정난을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박현빈 글로벌캠퍼스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외대의 등록금 의존율은 58.8%로 비교 대학 평균(50.4%)을 크게 상회하는 반면, 학교법인 동원육영회의 재정 기여도는 1.7%에 불과하다”며 “법인이 법정 부담 전입금조차 절반도 내지 않는 현실을 먼저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민지 전국대학학생회네트워크 기획국장(외대 스페인어과) 또한 “학생들은 등록금과 생활비를 위해 알바를 하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등록금 부담을 견딘다”며 본부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국외대 관계자는 “등록금 논의는 현재 확정이 아니라 과정 중인 내용이고 현재 6회가 넘는 논의 과정을 거쳤고 학생들과도 충분한 논의를 가져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