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연속 '가장 깨끗한 도시?'…오염된 식수 마셔 16명 죽고 1400명 집단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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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도시 '인도르' 전경. 사진=챗GPT
인도 중부 도시 인도르서 수돗물 오염 피해 확산

인도에서 8년 연속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된 중부 도시 인도르에서 수돗물 오염으로 주민 최소 16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오염된 식수를 마신 주민 1400명 이상이 집단 설사병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르 바기라트푸라 지역에서 오염된 수돗물을 마신 주민들이 집단 설사병에 걸려 현재까지 최소 16명이 사망했다. 이 가운데에는 생후 5~6개월 된 영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주민 약 1만5000명이 거주하는 바기라트푸라 지역에서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1400명 이상이 설사 증상을 보고했다. 현재도 수백 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조사 결과 오염 원인은 주 수도관 누수로 드러났다. 현지 당국은 음용수 배관 바로 위에 설치된 공중화장실에서 나온 하수가 식수관으로 스며들면서 박테리아에 오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해당 화장실은 정화조 없이 건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 관계자는 “수질 검사 결과 인분으로 구성된 하수에서 흔히 발견되는 비정상 세균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바기라트푸라 지역의 한 경찰 초소 인근에서 누수 지점을 발견하고 하수 정화 작업에 착수했다.

푸샤미트라 바르가바 인도르 시장은 초기 사망자를 10명으로 발표했으나, 현지 언론은 이후 사망자가 16명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보건 당국은 해당 지역 전체에 대한 정밀 조사에 8~10일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집단 설사병으로 생후 5개월 된 아이를 잃은 수닐 사후는 “누구도 물이 오염됐다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며 “당국의 경고는 전혀 없었다”고 호소했다.

이번 사태는 인도르가 인도 정부의 청결도 조사에서 8년 연속 '가장 깨끗한 도시'로 선정된 곳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논란을 낳고 있다. 물 보존 운동가 라젠드라 싱은 이번 사고를 “시스템이 만든 재앙”이라고 규정하며 뿌리 깊은 부패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업자들이 비용을 아끼기 위해 식수관을 하수관 바로 옆에 설치한 것이 근본 원인”이라며 “가장 깨끗한 도시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다른 도시들의 식수 시스템은 얼마나 취약하겠느냐”고 비판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예방 차원에서 모든 물을 반드시 끓여 마실 것을 권고하는 한편,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전면 점검을 약속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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