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해 음식 상태를 속이는 새로운 유형의 환불 사기가 빠르게 늘고 있다. 배달된 음식이 문제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이미지를 가공한 뒤 이를 근거로 보상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1일(현지시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일부 배달 앱 이용자들이 사진 보정 AI를 활용해 정상적인 음식 사진을 조리 불량이나 변질된 것처럼 꾸민 뒤 배달 플랫폼에 제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로 멀쩡한 피자를 덜 익은 것처럼 보이게 하거나 타지 않은 치킨을 탄 것처럼 연출하는 식이다. 케이크가 녹아내린 모습이나 음식 위에 벌레가 올라가 있는 장면 역시 인공지능으로 만들어진 허위 이미지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런 일이 가능해진 배경에는 이미지 생성·편집 도구가 일반 사용자에게까지 쉽게 퍼진 영향이 있다. 색감과 질감을 몇 번의 조작만으로 바꿀 수 있어 전문가가 아니면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배달업계는 특정 고객이 반복적으로 보상을 신청하거나, 비슷한 유형의 사진이 계속 접수되는 정황을 포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플랫폼은 이런 계정을 따로 분류해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들은 사진 위변조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하는 기술 도입을 검토하고 보상 규정을 엄격히 하며, 이상 거래로 보이는 계정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조작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결국 기술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AI 보급이 확대되면서 일상적인 속임수도 점점 정교해지고 있다”며 “이용자 보호뿐 아니라 성실한 자영업자와 플랫폼을 지킬 수 있는 장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사기가 늘어날 경우 비용 부담이 고스란히 음식점과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가격 인상이나 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몇몇 업체들은 주문자가 문제 상황을 즉시 촬영해 전송하도록 요구하는 절차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방식은 시스템 구축 비용이 크고 정당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까지 불편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레이노 변호사는 “앞으로 어떤 운영 모델을 선택할지가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