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은행권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이 하락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자이익 성장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전환과 효율화가 돌파구로 떠올랐다.
5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년 보고서에서 올해 은행권 ROE가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ROE는 금융사 자기자본 대비 수익률을 측정하는 핵심 지표다.
김혜미 연구위원은 “은행업과 보험업은 성장 임계점에 도달하여 중립 또는 정체 국면이 예상되고 교육세·과징금 등 일회성 요인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면서 “은행업은 가산금리 축소, 금리 리프라이싱 효과 등 순이자마진 축소 압력 지속과 강력한 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이자이익 성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3분기까지 국내 은행 ROE는 8.99%로 2024년 7.80% 대비 상승했지만, 올해 다시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 수익성 악화는 구조적 요인으로 반등하기 쉽지 않다”면서 “생산적 금융 재원의 상당수를 담당해야 하는 은행권으로서는 이익률 정체가 더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은행권은 이익 감소를 돌파하기 위해 '디지털' 'AI' 강화를 카드로 꺼냈다. 이자이익 감소분을 즉시 대체할 자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단 효율화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주요 지주와 은행이 회장 2기 체제에서 디지털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연초부터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4대 지주 회장은 신년사에서 예외 없이 '디지털' 'AI'를 강조했다.
각 은행은 실제로 신년 초 조직개편에서도 비대면을 비롯한 AI와 디지털 부문을 대폭 강화했다. KB국민은행은 경영기획그룹 산하에 AI·DT추진본부를 두고 AI·디지털·데이터와 연계된 경영전략을 추진하는 기반을 구축했다. 디지털자산 전담팀과 비대면 플랫폼개발을 총괄하는 조직도 신설했다.
하나은행은 기존 디지털혁신그룹은 'AI디지털혁신그룹'으로 재편하고 디지털채널부와 전자서명인증사업부는 '디지털금융부'로 금융AI부와 데이터전략부를 통합해 'AI데이터전략부'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기관솔루션그룹과 디지털이노베이션그룹을 통합한 '기관·제휴영업그룹'을 만들어 BaaS(서비스형 뱅킹)와 플랫폼 사업을 강화한다. 디지털 기술을 영업 현장에 직접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직개편을 넘어 기존 패러다임을 벗어나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은행은 디지털영업그룹장(부행장)으로 삼성전자 MX사업부 출신 정의철 상무를 영입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인사에 맞춰 흩어져 있던 'BaaS 사업'과 '비대면 연금 마케팅' 기능을 그룹 내 통합하는 등 '디지털영업그룹' 역할을 재정비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이자이익 감소 추세를 완전히 상쇄하기는 어렵지만 디지털 전환을 통한 효율화와 비이자이익 확대로 하락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