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에 소재한 차세대 데이터센터 및 AI 서버 냉각 솔루션 전문기업 나인랩스(대표 박성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초격차 스타트업 육성 사업인 '2025년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 시스템반도체 분야 주관 연구개발 기관으로 최종 선정돼 참여 기관들과 기술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DCP)'는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딥테크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핵심 R&D 지원 사업이다.

나인랩스 컨소시엄은 이번 협약으로 향후 3년간 총 36억 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 고성능 AI 반도체의 발열 문제를 해결할 직접액체냉각(DLC) 기술 국산화에 나선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발되는 직접액체냉각 기술은 공기보다 열전도율이 월등히 높은 액체를 서버 내부로 직접 순환시켜 고집적·고전력 반도체의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엔진을 냉각수로 식히는 원리와 유사하며, 기존 공랭식 대비 냉각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차세대 친환경 데이터센터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나인랩스 컨소시엄은 외산 제품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액체냉각 시장의 구조를 국산 기술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현재 고성능 액체냉각 솔루션은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아 높은 도입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 기술 종속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핵심 부품부터 시스템 에 이르기까지 국산화에 성공하면 수입 대체 효과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한 역수출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번 과제는 KICT 멘토링센터 손재율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의 기술 자문과 함께 산·학·연 협력 체계로 추진되며,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실질적인 기술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박성호 나인랩스 대표는 “이번 딥테크 챌린지 프로젝트 협약 체결은 단순한 연구비 지원을 넘어, 대한민국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서 기술 주권을 확보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각 분야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기업과 대학이 원팀으로 협력하는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친환경 액체냉각 솔루션을 개발해 'K-냉각 기술'의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나인랩스 컨소시엄은 협약 체결과 동시에 연구개발에 착수해, 1차 연도에는 핵심 요소 기술 확보 및 시제품 제작, 이후 시스템 고도화와 실증 테스트를 거쳐 2028년까지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급증하는 AI 데이터센터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데이터센터 냉각 시장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