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운영하는 '인공지능(AI) 통합테스트베드'가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혁신 서비스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통합테스트베드는 아이디어는 있지만 인프라가 부족했던 중소·벤처기업에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AI 통합테스트베드를 통해 탄생한 공공 서비스는 AI가 산업과 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가 됐다.
22일 서울 중구 연세대 세브란스빌딩에서 열린 '2025 AI전환(AX) 우수사례 성과보고회'에서는 통영시 '데이터·AI 기반 고수온 AI 예측 서비스', 국가유산진흥원의 '한국적 고유문화 콘텐츠 멀티모달 AI 서비스 등 올해 AI 통합테스트베드로 탄생한 4개 서비스가 공유됐다.
NIA가 구축한 AI 통합테스트베드는 민간·공공의 데이터·서비스 응용프로그램환경(API)과 같은 디지털 자원과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스토리지 등 민간 멀티 클라우드 지원 등 서비스형인프라(IaaS)를 지원한다.
또 데이터 저장·가공·분석이나 MLOps와 같은 AI 모델 학습·개발도구,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코딩 등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제공한다. 혁신기술·서비스의 개발·시험·검증과 사업화 전문컨설팅, 애자일 코칭 등 전문기술지원도 병행한다.
피씨엔(PCN) 컨소시엄은 NIA의 AI 통합테스트베드 운영·기술 지원을 담당했다. 첨단기술·혁신서비스 개발과 시험·검증을 위해 개발 필수 요소인 GPU와 클라우드, 디지털 자원, 개발도구 등을 중소·벤처기업과 개발자 등에 제공했다.
기술 코칭까지 지원하는 등 AI 개발 진입장벽을 낮춰주고 막대한 비용 문제로 AI 도입을 주저하던 스타트업에 '디지털 사다리'를 제공하며 NIA와 함께 기술 경쟁력 강화·신사업 창출 지원 역할을 하고 있다.
국가유산진흥원 컨소시엄은 K-콘텐츠 디테일과 품격을 높였다. 그동안 생성형 AI가 전통 건축물을 그릴 때 국적 불명의 이미지를 내놓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멀티모달 AI 서비스'를 개발했다.
문화유산과 무형유산 데이터를 정교하게 학습한 이 AI는 한국 고유의 색과 선을 정확하게 구현한다. 이를 통해 왜곡 없는 전통 이미지 창작이 가능해지면서,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류 콘텐츠의 '디지털 정통성'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과 복지 분야에서는 AI가 '따뜻한 기술'로 거듭났다. 글로비트의 고수온 예측과 이큐포올의 정보 변환 서비스가 그 결과물이다.
글로비트 컨소시엄은 어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기후 변화 문제 해답을 AI로 찾았다. 경남 통영 해양 환경 데이터와 기상청 데이터 등을 학습한 '고수온 예측 서비스'는 바다 수온의 변화를 미리 감지해 경고한다.
단기·중기·장기 예측 정보와 함께 권장 행동 요령까지 알림으로 제공하며 양식업자들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게 돕는다. 기후 위기 시대, AI를 활용해 어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지키는 데 일조했다.
이큐포올 컨소시엄은 기술로 정보 평등을 실현했다. 난해한 행정 용어와 복잡한 정책 문서를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주는 '쉬운 정보 변환 서비스'를 선보였다.
담당자가 문서 내용을 입력하면 AI가 노인, 장애인, 다문화 가정 등 정보 취약계층 눈높이에 맞춰 자동 변환해준다. 공공 정보 문턱을 낮추고 국민의 알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한 따뜻한 AI 사례다.
NIA 관계자는 “국민 누구나 첨단기술과 혁신서비스 개발·시험·검증을 위한 디지털 자원, 개발지원도구와 전문기술지원 등을 AI 통합테스트베드에서 지원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