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10곳 중 7곳 “내년 노사관계 악화”…6년 만에 최고치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026년 노사관계 전망을 조사한 결과 '더 불안해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2020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노란봉투법·정년연장·근로시간 단축 등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026년 노사관계 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72.9%가 노사관계가 더 불안해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2020년(64.8%)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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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노사관계 전망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주 원인으로는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른 갈등 및 노동계 투쟁 증가(83.6%), 정년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조합의 요구 다양화(52.7%)가 꼽혔다.

2026년 임단협에서 가장 큰 쟁점으로는 정년연장(49.7%)이 지목됐다. 이어 경영성과금 인상 및 임금성 인정(33.8%), 인력 충원(26.5%), 근로시간 단축(23.2%), 통상임금 범위 확대(21.2%), 고용안정(17.9%) 순으로 나타났다.

노란봉투법 시행 영향에 대해서는 원청기업을 대상으로 한 투쟁 증가로 산업현장 불안이 심화할 것(64.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교섭대상 확대로 인한 교섭·분규 장기화(58.3%)를 초래할 것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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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관계가 더 불안해질 것' 응답 비율 (자료=한국경영자총협회)

기업 경영에 가장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고용노동 법안에 대해서는 근로시간 단축(주 4.5일제 시행)(73.5%)과 법정 정년연장(70.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장정우 경총 노사협력본부장은 “노사관계가 불안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2020년대 들어서 가장 높게 나타난 것은 노란봉투법 시행과 정년, 근로시간 등 제도 변화 논의에 대한 기업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에는 다양한 노사 이슈가 예상되는 만큼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대화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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