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연속혈당측정기 연동해 집중 식단관리…식품업계, 맞춤형 건강관리 경쟁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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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이미지〉

식품이 '먹는 것'에서 헬스케어의 개념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식품업계가 맞춤 건강관리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과학적인 맞춤 관리에 대한 수요로 인해 단순히 건강한 식단 제안을 뛰어넘어 데이터와 인공지능(AI)에 기반해 식단·운동까지 연계한 해법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풀무원 디자인밀은 지난 15일 개인 맞춤형 식생활 관리 프로그램 '뉴트리션 디자인 프로그램(NDP)'을 선보였다. 이 프로그램은 2주간 연속혈당측정기(CGM)를 활용해 수면·운동·식사 이후 혈당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맞춤형 식단을 제공해 집중 관리하는 방식이다. CGM를 활용한 서비스는 이번이 처음이다.

디자인밀은 개인의 생애·생활 주기에 맞춰 영양 설계된 식단을 제안하는 소비자 직거래(D2C) 사업을 운영해 왔다. 특히 AI 영양진단 서비스를 기반으로 영양관리 가이드를 추천하는 등 헬스케어 서비스를 꾸준히 고도화해 왔다. 풀무원은 내년부터 풀무원녹즙의 법인명을 '풀무원헬스케어'로 변경하고, 디자인밀 사업부와 통합 운영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을 재정비할 방침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내년부터 풀무원헬스케어 법인으로 새출발하는 등 헬스케어 사업 고도화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 축으로 디자인밀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는 개인 맞춤형 영양 코칭과 건강식을 제공하는 '헬스케어 솔루션'에 이어, AI를 활용해 맞춤형 운동법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 체중 감량 중심 프로그램에서 대상을 확대해 근력·체력 향상을 목표로 한 '근력 강화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현대그린푸드 역시 헬스케어 서비스 '그리팅 오피스'를 통해 맞춤형 케어푸드를 제안하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CES 2026'에서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당프로 2.0'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식품기업들이 잇따라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으로는 '치료 이전 단계에서 일상적으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제품 판매를 넘어 식단·코칭·리포트 등 '관리 서비스'를 결합하면 고객을 장기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구독형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최근에는 웨어러블·앱·CGM 등 디지털 도구를 통해 수면·운동·식사 반응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더 정교한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이는 흐름도 나타난다. AI 기술 발전과 개인화 경향이 심화하면서 맞춤형 식품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웰스토리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헬스케어 솔루션을 경험한 고객은 누적으로 15만 명을 기록했다. 2025년 11월 기준 월간 건강식 이용 고객은 지난해 4월 대비 3.8배 증가했다. 현대그린푸드의 그리팅 오피스 서비스를 이용 중인 단체급식 고객사는 2022년 37곳에서 올해 68곳으로 늘어 84%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영양제를 넘어 일상 식단으로 건강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식품기업은 다른 헬스케어 기업과 달리 건강뿐 아니라 맛까지 갖출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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