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해양대 라이즈사업] 자율운항선박SW 기능안전 국제표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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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정 국립한국해양대 교수(라이즈사업단장)가 ISO 표준화 회의에서 신규 표준 개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한국해양대는 국제표준화기구(ISO) 자율운항선박(MASS) 소프트웨어(SW) 기능안전 국제표준 개발에 착수했다. 라이즈사업 특성화 분야인 해양모빌리티에서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

SW 기능안전 표준은 이미 여러 산업에서 채택해 발전을 거듭해왔다. 자동차·항공·철도산업에서 도입한 ISO 26262, DO-178C, EN 50128 등은 성숙한 SW 기능안전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해양·해운산업은 스마트·자율운항 기술 발달에 따라 SW 도입 및 사용 비중이 크게 확대되고 있지만 SW 기능안전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국제표준은 부재한 상황이다.

MASS 탑재 SW 기능 안전관리 체계 구축은 해사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SW가 MASS의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과 실시간 센서 융합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자율운항선박 강제규정(MASS Code)을 추진하면서 이를 지원할 기술 표준 개발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ISO는 지난달 11~14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ISO TC 8/SC 26 국제표준화 회의'에서 이서정 국립한국해양대 교수팀이 제안한 표준안을 12개국 지지 속에 신규 개발 국제표준(ISO·AWI 25928)으로 채택했다.

'ISO TC 8/SC 26'은 ISO가 스마트선박·자율운항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대응하고자 올해 신설한 분과위원회다. 디지털·인공지능(AI)·스마트 기술을 전문으로 다룬다.

이 교수팀이 개발할 국제표준은 MASS SW의 기능 안전관리의 기준이 될 프레임워크 수립과 개발이 핵심이다. 개발 프레임워크를 표준으로 운항 환경, 원격 운항, 센서·AI 기반 의사결정 등 MASS 특성을 반영한 SW 기능안전 체계를 개발한다.

표준 개발 결과로 글로벌 조선·해운 등 관련 업계는 IMO 자율운항선박 강제 규정에 대응할 수 있고, 국내 대형 조선소와 중소기업은 다양한 스마트선박 장비 및 솔루션 개발에서 국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또 자율운항선박 SW 기능안전 분야를 넘어 우리나라의 스마트·자율운항선박 전반의 국제표준화 선도, 한국해양대의 미래해양플랫폼 전환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 교수는 산업통상부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의 일환으로 해당 프로젝트팀 리더를 맡아 국제 논의를 주도하면서 이번 국제표준 채택까지 이끌어냈다. 이창의 한국해양대 교수는 팀 일원으로 기술적 검토와 표준개발에 힘을 더했다.

국가표준기술력향상사업은 공적표준화기구인 ISO,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사실상 표준화기구인 미국전기전자학회(IEEE) 등에 국제표준 제안을 지원한다. 국제표준은 국가 간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하나의 기술만이 승인 채택된다. 이 사업은 우리 기술로 국제표준 선점을 추진하고 인력 양성, 탄소중립 국제상호인정 검정체계 구축 등 기반 조성을 돕기 위한 목적이다.

국립한국해양대와 이 교수는 각국 전문가와 협력해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MASS SW 기능안전 표준을 완성할 방침이다.


부산=임동식 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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