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감 없는 AI, 애플 핵심 임원 연쇄이탈… '애플 칩' 총괄도 떠날판

Photo Image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애플이 최근 핵심 인재들의 연이은 퇴사로 조직 운영에 큰 변동을 겪는 가운데 애플 실리콘 전략을 총괄해 온 핵심 기술 리더까지 이탈 가능성이 제기됐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의 하드웨어 기술 부문을 이끌어 온 조니 스루지 수석부사장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가까운 시점에 회사를 떠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루지 부사장은 애플 칩 개발 체계의 기반을 다진 핵심 인물로, 애플을 떠날 경우 경쟁사로 향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쿡 CEO는 그를 붙잡기 위해 보상 확대와 권한 강화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애플에서는 핵심 임원들의 퇴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일주일 사이에 AI 조직 책임자 존 지아난드레아,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이끌었던 앨런 다이, 법무 최고책임자 케이트 애덤스, 환경·사회 정책을 총괄한 리사 잭슨이 퇴사했다. 모두 CEO에게 직보하던 핵심 임원들이었다.

업계에서는 애플의 AI 역량 부진과 일정 차질이 연쇄적인 조직 변화를 촉발했다고 보고 있다. '애플 인텔리전스' 공개가 지연된 데다 성능 평가에서도 경쟁사 대비 약하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음성비서 시리(Siri) 전면 개편 역시 계획보다 약 1년 이상 늦어진 상황이다.

Photo Image
애플은 최근 핵심 인재들의 연이은 퇴사로 조직 운영에 큰 변동을 겪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내부 AI 전문 인력의 외부 유출도 이어지고 있다. 메타와 오픈AI 등은 애플 출신 인재를 적극적으로 영입하며 인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시리 프로젝트를 이끌던 로비 워커가 떠난 데 이어 후임자 케 양도 얼마 지나지 않아 메타로 이직했다. 루밍 팡 전 AI 모델 총괄 역시 팀원 일부와 함께 메타로 옮겼고, 비전 프로 및 로보틱스 관련 인력도 오픈AI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애플 디자인을 대표했던 조니 아이브는 현재 오픈AI와 AI 기기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여기에 경영진 고령화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애덤스, 잭슨 부사장은 모두 60대 중반으로 은퇴를 선언했고 루카 마에스트리 CFO 역시 역할 축소 후 조만간 은퇴 가능성이 크다. 이미 지난달에는 COO였던 제프 윌리엄스가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향후 인사 변동이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30년 이상 근속한 소매·인사 총괄 디어드리 오브라이언, 약 40년 가까이 재직한 마케팅 총괄 그레그 조스위악 등도 장기적으로 교체가 예상된다. 애플은 이들의 후임 세대를 미리 육성하며 전환 준비를 진행 중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