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언스 참여 기업 간담회
제조공정·스마트팩토리 혁신
150조 국민성장펀드와 매칭
'산업·금융 원팀' 상시 운영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SK, CJ대한통운 등 제조AI전환(M.AX)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이 150조원 규모로 조성되는 '국민성장펀드'와 연계할 대규모 투자계획을 일제히 발표했다. 정부는 이 투자계획들을 내년 초 국민성장펀드 초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는 절차에 착수한다. 산업과 금융을 하나의 축으로 묶는 '산업·금융 연계모델'이 출범하는 셈이다.
M.AX 얼라이언스 기업들은 4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공동 주재한 'M.AX 얼라이언스-국민성장펀드 연계 간담회'에서 제조AX 전환을 위한 구체적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삼성전자·HD현대·현대차·SK·CJ대한통운 등 주요 기업 사장단과 KB·신한·하나·우리·국민 등 5대 시중은행 은행장이 참석했다. 제조기업의 AX 프로젝트와 대규모 금융을 정부가 직접 연결하는 첫 공식 대화의 장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반도체 생산라인의 AI 전환과 차세대 제조공정 혁신 계획을, 현대자동차는 로봇·자율주행을 포함한 스마트팩토리 확장 전략을 공유했다. SK는 AI 반도체와 데이터 기반 제조혁신 프로젝트를, CJ대한통운은 지능형 물류센터·AI 로봇 자동화 투자안을 각각 제시했다.
산업부가 M.AX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의 계획을 1차로 취합한 결과, 제조AX 전환에 필요한 전체 투자 수요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부적으로는 △휴머노이드 6조6000억원 △AI 반도체 1조5000억원 △AI 팩토리 1조3000억원 등이 포함됐다.
국민성장펀드는 향후 5년간 150조원을 조성해 AI·반도체·바이오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는 산업금융 플랫폼이다. 이 중 AI 전환 분야에만 30조원 이상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금융위는 제조설비 확충·R&D·AI 인프라 구축 등을 뒷받침하기 위해 △직·간접투자 △초저리 대출 △인프라 투·융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적정 투자처를 찾는 국민성장펀드와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제조AX 기업을 정부가 매칭하기 위해 마련됐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가 제조업의 AI 전환 속도를 결정할 모멘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산업·금융 원팀 체계'를 상시 운영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M.AX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해 국민성장펀드에 제안할 예정이며, M.AX 얼라이언스 기업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데이터·컴퓨팅·실증 인프라 사업을 신설해 펀드와 연계도 추진한다.
또 산업기술기획평가원(얼라이언스 간사기관)과 산업은행(국민성장펀드 사무국) 간 상시 협력채널을 가동하고, 기업-금융권 설명회·상담회를 정례화해 투자 조건과 수요를 실시간으로 조율하는 구조도 만든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산업과 금융은 제조AX라는 거대한 수레의 두 바퀴”라며 “펀드와 얼라이언스가 서로를 견인하는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도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 전환을 가속해 국민성장펀드가 산업경쟁력 강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간담회에서 공유된 기업 투자계획을 검토한 뒤, 내년 1분기 '초기 AX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성장펀드에 공식 제안할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