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쌀 넘친다…'가루쌀' 전략 대안 부상

'성장 시동기' 진입…정부, 내년 면적 조정 산업화 속도 재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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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루쌀 산업이 성장세 반전을 꾀하고 있다. 아직 생산과 소비가 맞물리지는 않지만 이를 정책 실패로 단정하기 이르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밥쌀 중심 구조가 반복적인 과잉을 피하기 어려운 만큼 새로운 용도와 시장을 넓히려는 시도는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로 떠올랐다.

1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353만9000톤이다. 예상보다 소폭 줄었지만 생산단수는 10a당 522㎏으로 전년과 평년을 동시에 넘어섰다. 재배면적은 줄었어도 생산성은 높아졌다. 정부가 초과 생산량 가운데 10만톤을 시장에서 분리한 조치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다.

정부는 수급 조정 수단을 밥쌀에만 의존해선 구조적 한계를 넘기 어렵다 보고 가루쌀·논콩 등 전략작물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가루쌀은 전분 구조를 제분에 맞게 조정한 전용 품종으로 입자 손상이 적고 미세제분에 유리하다. 일반 벼보다 찰기와 점도가 낮아 반죽 안정성이 높고 제과·제빵·면류 등 가공 공정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

다만 생산이 빠르게 늘어난 데 비해 소비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정부는 이 간극을 감안해 지난해 12월 가루쌀 산업 육성 보완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가루쌀 생산목표는 기존 7만5000톤에서 4만5100톤으로 낮아졌고, 재배면적도 1만5800ha에서 9500ha로 조정됐다. 내년 이후 목표는 확대 수준을 고려해 조정한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내년 면적은 올해보다는 좀 줄어들 예정”이라며 “생산 대비 소비가 충분히 따라오지 못한 만큼 속도를 같이 조절하자는 내부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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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 생산 목표 조정안

다만 가루쌀 산업이 성장기에 접어든 만큼 산업 전체의 리듬을 조율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일본은 쌀 공급 과잉에 대응하기 위해 품종 개발부터 제분 표준·기계 지원·광고비·논글루텐 인증제까지 패키지형 지원을 10년 이상 이어왔다. 그 결과 재배면적과 생산량·수요가 함께 증가하며 시장이 안정됐다.

국내에서도 베이커리를 중심으로 가루쌀 소비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제과·제빵 가루쌀 신메뉴 개발 사업 참여 점포는 2023년 19곳에서 올해 100곳으로 증가했다. 내년에는 500곳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가루쌀 가공용 판매량도 지난해 3200톤에서 올해 5000톤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가루쌀의 2023년산 매입량은 6800톤이며 종자·주정·가공용 판매는 3300톤 수준이었다. 2024년산은 매입량이 2만톤을 넘어서며 가공용 판매 속도도 빨라졌다. 공급 기반 확대가 소비 증가로 서서히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가루쌀 산업의 육성은 쌀 수급균형 달성과 식량자급률 향상 관점에서 의의를 가진다”며 “밥쌀용 쌀 감산, 가공용 수요 진작, 폐수량 저감에 따른 사회적 후생, 쌀값 안정과 농가 소득 안정, 식품 산업의 수입 의존도 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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