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추진 항모 베네수엘라 진입... 30년 만에 최대 규모 병력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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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마약 유입과 관련해 베네수엘라 마약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가운데, 카리브해에 세계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호를 투입했다.

미군 남부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최근 불법 마약 운반에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베네수엘라 선박을 공격해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ABC 방송에 따르면 미국은 카리브해와 동태평양에서 베네수엘라 마약 의심 선박에 공습을 감행해 현재까지 총 21건의 공격으로 최소 83명을 사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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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미국 남부사령부가 공개한 베네수엘라 마약 밀매 선박 공격. 사진=엑스(@Southcom) 캡처

21번째 공격 발표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위한 대규모 군사 작전 개시의 위험성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단계 조치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을 먹었다”면서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베네수엘라와의 마약 유입 차단 문제에 대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틀만에 미 국무부는 21번째 공격과 해군 최대 핵추진 항공모함인 'USS 제럴드 R. 포드호'가 카리브 진입 소식을 알렸다.

제럴드 포드호는 미 해군 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투 플랫폼'으로 불리는 항공모함으로, 고정익 항공기를 동시에 발사하고 이륙시킬 수 있다. 4000명이 넘는 선원과 수십 대의 전술 항공기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던 스피어 작전'(Operation Southern Spear)으로 명명된 이번 작전에는 제럴드 포드호 외에도 순양함, 구축함, 항공 및 미사일 방어 지휘함, 공격 잠수함 등 12척 이상의 군함과 1만 5000여 명의 병력이 투입됐다. 여기에 미국에 푸에르토리코에 F-35 전투기 10대도 배치됐다.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이후 최대 규모 병력 배치다.

군사 배치를 발표한 미 국무부는 마약 카르텔인 '카르텔 데로스 솔레스'를 외국테러조직(FTO) 지정을 예고했다.

최고수위 압박에 직면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지지자들 앞에서 비틀스 멤버 존 레논의 대표곡 '이매진(Imagine)을 부르며 평화를 촉구했다. 다만 정권 전복을 목적으로 한 미국의 공격에는 맞서 싸우겠다며 대규모 군 동원령을 내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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