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바이오업계가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산 전략을 선제적으로 제시, 정부 정책에 반영토록 제안한다. 세계적으로 K바이오시밀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정작 국내에선 외면 받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바이오협회는 이르면 내달 중 업계 의견을 취합해 자체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사용장려를 위한 정책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이 개선안을 보건복지부 등 정부부처 등에 전달, 정책 반영을 요청할 방침이다.
개선안에는 연구개발(R&D) 단계를 중심으로 단기·중장기 개선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단기 개선안으로는 △본인부담률 차등화, 급여기준 차등화 등 급여 체계 개선 △처방 변경 수가 신설 등 처방 인센티브 제도 시행 등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 개선안으로는 △대체조제 허용 범위 확대 △바이오시밀러 우선 처방제도 등을 중점 과제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산업계 의견을 취합해 시급하거나 필수적으로 추진돼야 할 정책을 개선안에 녹일 계획이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단순히 정책제안을 넘어 정책효과, 활성화 모델 등 관련 근거를 제시해 정책 타당성을 높일 방침이다. 정책 시나리오별 침투율 개선 효과나 재정 절감 규모를 최신 데이터를 활용해 재산출하는 게 대표적이다. 또 K바이오시밀러 활성화를 위한 우선순위별 정책 패키지, 로드맵 등 개선안을 보다 세밀하게 구성, 제안한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상임부회장은 “구체적인 전략은 업계 의견 수렴과 연구를 통해 이르면 연말께 도출할 계획”이라며 “약가를 포함해 제조와 관련된 규제까지 산업 전반의 개선안을 도출해 내년 초 정부에 공식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계에 앞장서 개선안 마련에 나선 것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에선 찬밥 신세이기 때문이다. 자국 시장이 활성화돼야 R&D 등 투자가 늘어나고, 무엇보다 의료비 부담까지 줄일 수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3분기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는 총 12개로, 이중 우리나라가 가장 많은 4개 제품을 허가받았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과 유럽시장을 무대로 다수의 제품을 출시, 자가면역질환 치료 바이오시밀러 등 영역에선 시장 1위까지 올랐다.
국내에선 2021년 기준 바이오시밀러 처방률은 20% 남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들이 바이오시밀러를 처방할 동기부여(인센티브)가 전혀 없는데다 환자 역시 선입견이 큰 탓이다. 지난달 열린 바이오혁신 토론회에서도 열악한 국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지적이 있었고, 이재명 대통령도 개선 필요성은 언급한 바 있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