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에 입맞춤”…멕시코 첫 여성 대통령, 거리서 성추행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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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 사진=Guardian News 유튜브 캡처

멕시코 200년 헌정사상 첫 여성 국가수반인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이 거리에서 술에 취한 남성에게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셰인바움 대통령은 전날 오후 멕시코시티 대통령궁에서 연방 교육부 청사로 걸어가던 중,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던 순간 한 남성으로부터 갑작스러운 신체 접촉을 당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에는 한 남성이 뒤쪽에서 접근해 셰인바움 대통령의 목덜미에 입을 대고 상체를 손으로 만지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다. 경호원이 급히 제지하는 사이 대통령은 당황한 표정 속에서도 미소를 유지하며 남성의 얼굴을 확인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다음 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그 남성은 완전히 취해 있었고, 분명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모든 여성을 대신해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나만의 일이 아니라, 멕시코 여성들이 겪어온 일”이라며 “대통령이 된 지금 침묵한다면, 다른 여성들이 어떤 처지에 놓이겠는가”라고 말했다.

멕시코시티의 클라라 브루가다 시장도 “대통령께 손을 대는 것은 곧 모든 여성에게 손을 대는 것”이라며 “가해자는 체포돼 법적 절차에 따라 처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사건이 대통령 경호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며, 동시에 여성 안전과 치안 강화에 대한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멕시코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된 인물로, 마약 카르텔 범죄 근절과 성평등 강화를 주요 국정 과제로 내세워 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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