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네이티브 검색 패권 경쟁]〈3〉글로벌 빅테크 '풀스택' 경쟁

Photo Image
〈자료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산업 트렌드가 생성형 AI에서 AI 에이전트로 변화하고 있다. 구글에 이어 오픈AI, 퍼플렉시티 등 AI 기업까지 에이전트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외부 인프라 의존도가 높아 다른 플랫폼 기업과 제휴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한국어에 특화된 검색 엔진과 AI 모델, 컴퓨팅 인프라를 갖추는 '풀스택(Full stack)' 역량이 결국 AI 에이전트 시대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빅테크, AI 에이전트 경쟁 가열

지난해가 생성형 AI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와 AI 검색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해였다면, 올해는 AI 검색이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에이전트형 검색'으로 진화하는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AI 에이전트 기술·서비스를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가장 과감하게 움직이는 곳은 '구글'이다. 구글은 지난 7일 '제미나이 2.5 컴퓨터 유즈' 모델을 공개 프리뷰로 출시했다. 명령을 내리면 구글이 인간의 눈과 손을 대신해 컴퓨터 화면을 직접 제어하는 방식이다. 또한 AI가 쇼핑·티켓을 예약하는 '프로젝트 마리너'도 테스트하고 있다. 검색 결과를 요약하는 'AI 오버뷰', 'AI 모드'를 도입하며 에이전트형 검색 경험을 강화한다.

AI 기업인 오픈AI, 퍼플렉시티 등도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픈AI는 자연어 명령을 내리면 웹 브라우저를 통해 작업을 수행하는 '오퍼레이터'를 지난 1월 공개했다. 퍼플렉시티도 AI 브라우저인 '코멧'을 중심으로 AI 에이전트를 확장한다.

◇풀스택 역량 떨어지는 AI 기업, 제휴·파트너십으로 대응

특히 이들 AI 기업들은 데이터나 플랫폼 역량이 구글 같은 검색 플랫폼 기업에 비해 떨어지기 때문에 대규모 투자나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있다. 한 예로 오픈AI는 한국 시장 공략을 목적으로 카카오와 협력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50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톡으로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자체 콘텐츠 생태계가 부족한 기업은 양질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보그·GQ·뉴요커·와이어드 등을 보유한 콘데나스트와 계약을 맺었다. 아마존은 뉴욕타임스(NYT), 구글은 AP통신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구글과 오픈AI는 지난해 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과 데이터 라이선싱 계약을 맺으며 안정적인 데이터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에이전트 경쟁 위해서는 '풀스택' 역량 확보가 핵심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경쟁을 위해서는 우수한 AI 모델과 함께 데이터 수집과 처리, 서비스 배포·운영까지 통합하는 '풀스택' 역량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런 면에서 국내 검색 시장을 절반 정도 점유한 네이버의 경쟁력에 주목한다.

네이버는 고성능 컴퓨팅(HPC) 등 데이터센터를 바탕으로 한 인프라,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 등 AI 모델, AI 브리핑 등 검색 서비스를 갖췄다. 또 지도, 쇼핑, 금융과 함께 블로그, 카페, 클립 등 콘텐츠 생태계를 확보했다. 사용자 생성 콘텐츠(UGC)와 쇼핑, 플레이스 등 특정 주제나 산업에 특화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완결성 있는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는 검색 엔진, 데이터, 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자체 보유하고 있다”면서 “로컬 데이터와 버티컬 서비스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AI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