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플랫폼에 이탈리안 전용 마켓 1년간 운영…뷰티·식품 등 75개 기업 입점
글로벌 소싱 확장, 현지 진출에도 기여할 것
쿠팡이 유럽 프리미엄 시장으로 글로벌 소싱 능력을 확장했다. 이탈리아 정부 기관과 손잡고 전용관을 구축, 50개 이상 현지 브랜드를 국내에 단독으로 선보인다. 소비자 선택 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유럽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쿠팡'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이탈리아무역공사(ITA)와 한국 소비자들에게 이탈리아산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했다. 쿠팡 플랫폼에 '이탈리안 마켓' 전용관을 한정 기간 운영하면서 현지 기업들의 다양한 제품을 쿠팡 고객에게 선보이는 게 핵심이다.
ITA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쿠팡과의 협업은 이탈리아 정부의 수출 지원 정책인 '수출 협약(Patto per l'Export)'의 일환”이라면서 “한국 소비자들은 쿠팡을 통해 프리미엄 이탈리아 브랜드 제품을 보다 쉽고 편리하게 만나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ITA에 따르면 총 75개 이탈리아 기업이 쿠팡 전용관에 입점할 예정이다. 이들은 올리브유를 비롯한 고급 식품부터 뷰티, 건강기능식품,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자국산 제품을 소개한다. 이 가운데 다수는 한국 소비 시장에 처음 진출하는 브랜드로 알려졌다. 각 제품은 모두 쿠팡 내 전용 페이지인 '이탈리안 마켓'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국제 배송 서비스 'ACI 익스프레스'로 고객에게 전달된다. 쿠팡과 ITA는 앞으로 1년간 전용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협업은 다양한 상품 구색으로 고객 선택 폭을 확대하려는 쿠팡과 이커머스를 국제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ITA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특히 쿠팡 입장에서는 기존에 미국·중국·일본 브랜드 중심이었던 해외 직소싱을 유럽으로 확장하며 제품 다양성과 품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아울러 현지 정부 기관과의 연계로 중소기업 중심의 브랜드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 것도 특징이다. 기존 개별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 기관과 제품 선별·물류·마케팅을 공동 기획하면서 자연스럽게 품질 신뢰도를 높이게 됐다.
이 같은 협력 모델은 쿠팡의 장기적인 글로벌 소싱 능력과 현지 진출 전략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ITA와의 공식적인 협력 관계 구축이 이탈리아 기업들 사이에서 쿠팡의 인지도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향후 쿠팡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현지 기업과 정부 기관과의 협업을 한층 쉽게 하는 '레퍼런스(사례)'로 작용할 수 있다.
쿠팡 측은 “지난 몇 달간 ITA와 판매 제품을 엄선했다”면서 “한국 소비자를 위한 글로벌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