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스라엘, 1단계 병력 철수선 동의…하마스 수용 시 즉각 휴전”

“이전 제안보다 이스라엘 군사 통제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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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왼쪽) 이스라엘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위한 1단계 병력 철수선에 동의했으며,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가 이를 수용하면 즉각 휴전이 발효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협상 끝에 이스라엘이 우리가 제시하고 하마스 측에도 전달된 1단계 철수선에 동의했다”며 “하마스가 이를 확인하면 즉시 휴전이 이뤄지고 인질·포로 교환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후 우리는 다음 단계 철수를 위한 조건을 마련할 것이며, 이는 3000년 대재앙의 종식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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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한 가자지구 1단계 철수선 지도. 사진=트루스소셜(@realDonaldTrump) 캡처

이와 함께 노란색 선으로 1단계 철수선을 표시한 지도를 함께 게재했다. 사진을 보면 가자지구 안쪽으로 최소 2km에서 최대 6.5km 안쪽으로 선이 그어진 모습이다.

앞서 7월 중재 당시에 하마스에 제시했던 지도와 비교하면 이스라엘의 통제력이 이전보다 확대됐다. 당시에는 가장 깊은 통제선이 안쪽으로 1.6km 뻗어있던 반면, 이번에는 더 선이 더 깊이 들어갔다.

당시 중재에서도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통제선을 더 뒤로 밀어내려 했기 때문에 하마스가 이번 휴전안에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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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에 주둔한 이스라엘군(IDF). 사진=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올린 게시물에서는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한 이스라엘에 감사를 전한다”며 하마스에 신속한 인질 석방을 촉구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공습은 4일에도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폭격 중단'이라고 규정하며 휴전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또 “하마스는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든 도모(bets)는 무효가 될 것이다. 시간 끌기나 가자가 다시 위협받는 상황은 용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면서도 “이 일을 빨리 마무리 짓자. 모든 사람은 공정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회담 직후 20개 항목으로 구성된 '가자 평화 구상'을 공개했다. 당시 그는 이스라엘과 중동·이슬람권 국가들이 모두 자신의 구상에 동의했다고 밝히며, 하마스에도 수용을 촉구했다.

하마스가 최근 인질 전원 석방과 가자 내 권력 포기 등을 조건부로 수용 의사를 밝히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폭격 중단을 요청하며 본격적인 중재에 나선 상태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사위 제러드 쿠슈너(장녀 이방카 트럼프의 남편)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를 이집트에 급파했다. 두 사람은 인질 석방 및 수감자 교환과 관련한 막판 협상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 현지 언론과 독일 dpa통신 등은 쿠슈너와 위트코프 특사는 5일부터 이집트에서 열릴 이스라엘-하마스 협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는 우리의 인질을 모두 석방할 것이고, 이스라엘군(IDF)은 가자 지구 깊은 곳의 모든 통제 구역을 계속 장악할 수 있도록 병력을 재배치할 것”이라고 하마스가 휴전안에 동의하는 데에 낙관적인 입장을 펼쳤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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