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유소 가격 정보 플랫폼인 오피넷이 가격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주유소가 가격 입력 시스템 허점을 악용해 소비자가 확인한 가격과 실제 판매가격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이에 업계에서는 가격 정보 송출 횟수를 크게 늘리는 등의 플랫폼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1일 주유소업계에 따르면 자영 알뜰 주유소를 비롯한 일부 주유소가 가격 표시를 인위적으로 조정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오피넷은 전국 주유소의 실시간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하루 6회(1시·2시·9시·12시·16시·19시) 정해진 시간에 각 주유소에서 입력한 가격 정보를 수집해 공개한다.
문제는 일부 주유소가 비인기 시간대에는 가격을 낮게 설정해 저가 주유소로 보이게 한 뒤 실제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가격를 다시 높여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통상 하루 사이에 가격 변동 요인이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대부분의 주유소는 처음 입력한 가격을 변경하지 않는다. 이에 소비자는 처음 확인한 가격을 믿고 주유소를 찾지만 도착한 현장에서는 더 비싼 가격을 만나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알뜰주유소 인센티브 정책 때문이다. 판매 가격이 낮을수록 인센티브를 통해 금액을 보전해주는데 일부 주유소가 소비자 없는 시간대에 낮은 가격을 입력해 인센티브를 확보하고 실제 판매 시에는 이윤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악용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오피넷 가격 정보 신뢰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 개편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가격 송출 횟수를 기존 6회에서 10분 단위인 144회로 대폭 확대해 조작의 여지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반복적인 저가·고가 전환 패턴이나 비정상적인 가격 변동을 자동 감지해 소비자에게 알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시간 검증 체계 도입 및 실제 입력 가격과 판매 가격의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불시점검 등도 논의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 조작 문제를 방치한 채 기능만 추가한다면 소비자 신뢰 회복은 요원할 것”이라며 “실시간 검증과 투명성 강화, 인센티브 구조 개선 등이 수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조성우 기자 good_s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