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업) 시장이 과도한 규제에 가로막히며 위기를 맞고 있다. 중저신용자에게 중금리 자금을 공급해 가계부채를 완화하겠다는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호 온투업 기업 렌딧이 최근 영업을 종료했고, 올해 모두의핀테크·그래이집 등도 사업을 접는 등 업계 전반이 줄폐업 사태에 내몰리고 있다. 규제가 장기간 풀리지 않으면서 업계 전반이 성장 동력을 잃었다. 다수 업체는 적자에 시달리며 존폐 기로에 서 있다.
온투업은 제도권 금융과 동일한 규제를 준수해야 한다. 내부통제, IT 시스템 운영 등 고비용 구조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개인 투자 한도는 4000만원으로 묶여 있다. 통상 온투업 수익률 10%로 투자자는 연 400만원 수익에 그친다. 부동산 담보 상품은 2000만원으로 더 낮다. 반면 주식·가상자산 등 다른 금융상품은 리스크가 더 커도 투자 한도가 없다. 이 같은 구조가 투자자 유입을 막는다.
펀드처럼 상품을 포트폴리오로 묶는 것도 허용되지 않는다. 고객에게 더 안정적이고 다양한 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 길 자체가 차단돼 있다.
온투업이 지난 2019년 제도권에 편입되며 고금리 대출을 중금리 대출로 전환하고, 금융 소외 계층에 자금을 공급하는 대안 금융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전통 금융권 심사에서 소외된 플랫폼 노동자·프리랜서, 담보와 보증이 부족한 중소·소상공인에게 맞춤형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포용적 금융 확대를 기대했다.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기술 역시 온투업의 강점이다. '중위험·중수익' 투자처로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지난 2020년에는 자격 요건을 갖춘 업체가 124곳까지 늘었지만 이후 성장세는 꺾였다. 현재 실제 운영 기업은 40곳도 되지 않으며, 전체 연계 대출 잔액도 1조원 안팎에서 정체돼 있다. 지난해에는 협회 회원사 절반 가까이가 회비조차 내지 못했을 만큼 업계 전반이 적자 늪에 빠졌다.
일부 업체들은 저축은행과 협력해 온투업 투자 시장을 다시 열어가고 있다. 시행 석 달 만에 100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등 긍정적 신호도 나온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기관 투자 범위 확대, 개인 투자 한도 조정, 상품 포트폴리오 허용 등 실질적인 규제 완화 없이는 활성화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온투업은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꼭 필요한 대안 금융인데, 과도한 규제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제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금리 대출 기반이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