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차환·건전성 제고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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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흥국생명

흥국생명이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결정했다. 조기상환일(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는 기존 보유 채권을 상환하고 여유 발행액을 통해 건전성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25일 흥국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최대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흥국생명은 향후 시장 수요 등에 다라 발행일과 최종 금액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는 11월 기존에 흥국생명이 보유하고 있던 800억원 채권에 콜옵션 행사일이 도래하게 되면서, 이를 상환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나머지 1200억원은 자본확충을 통한 건전성 제고와 여유자금 목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기준 흥국생명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은 경과조치 전과 후 각각 159.2%와 208.4%로 모두 금융당국 권고치(130%)를 상회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험업계 전반에 선제적 자본관리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흥국생명은 보완자본(채권)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더라도 자본의 질을 양호한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상반기 흥국생명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은 107.2%로 업계가 예상하는 규제 수준(50~70%)을 웃돌고 있다.

보험사 가용자본은 손실흡수성에 따라 기본자본(Tier1, 자본금·이익잉여금 등)과 보완자본(Tier2, 후순위채권 등)으로 나뉜다. 금융감독원은 실질적인 보험사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본자본 지급여력(K-ICS·킥스)비율을 새 자본규제 지표로 도입할 방침이다.

올해는 흥국생명뿐 아니라 다른 보험사에서도 채권 발행이 지속되고 있다. 채권은 사실상 갚아야 할 빚이지만, 만기가 길고 차환을 조건으로 발행되는 특성 탓에 보험업법상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발행채권과 흥국생명 예정금액을 포함해 올해 국내 보험사가 발행한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규모는 약 8조원으로 작년 보험사 채권 발행규모(8조6650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지속되는 금리 인하에 더해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 도입 등 규제 강화까지 예고되면서 보험업계가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기발행 채권을 상환하고 여유 자금을 확보해 두는 차원에서 채권발행을 결정했다”며 “향후 시장 상황과 수요에 따라 발행일과 최종 금액을 확정할 계획”이라 말했다.

한편 흥국생명은 지난 2월에도 2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한 바 있다. 당시 흥국생명은 1000억원 수준 발행을 계획했으나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증액을 결정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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