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총회 무대 데뷔에서 '민주 대한민국'의 국제사회 복귀를 선언하고 에너지·방산 등 분야에서 각국과 협력 관계를 다졌다.
책임 있는 글로벌 파트너로서의 한국의 위상을 복원하고, 실익 중심의 경제·통상 노선을 투자·공급망·에너지 협력으로 연결하는 등 실질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차 방문한 미국에서 첫 일정으로 래리핑크 블랙록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이 대통령은 AI 및 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에 관한 협력을 끌어냈다.
이어 미국 내 정치권·오피니언 리더와의 만남을 통해 교착 상태인 한미 무역 협상, 미국 비자 문제와 관련한 우리 쪽의 입장을 전달하고 협력을 모색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의원 등과의 만남에서 미국의 비자 제도 개선, 관세협상,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과 관련한 논의를 가졌다. 한미 관계 발전에 대한 미국 의회와 조야의 폭넓은 지지를 확보하고, 특히 비자제도 관련 초당적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행보다.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선 한반도 갈등 해결을 위한 포괄적 접근법인 '엔드(END) 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교류(Exchange), 관계 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즉 'END'를 중심으로 한 포괄적인 대화로 한반도에서의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종식(END)하고 '평화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또 인공지능(AI)의 국제 규범 수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공언했다.
이 대통령은 “첨단기술 발전이 인류의 보편적 가치에 기여하는 '모두를 위한 AI'의 비전이 국제사회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다음 달 대한민국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APEC AI 이니셔티브'를 통한 AI 미래 비전을 공유하고자 한다”고도 소개했다.
AI의 파급이 범죄나 불평등 등 부작용도 낳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이 국제 규범 수립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해외 다수국 정상과의 만남을 통해 핵심광물, 에너지, 방산 등 분야 협력 관계 구축에도 주력했다.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교통 인프라 및 핵심광물 협력에 나서기로 했으며, 체코 대통령과는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 이행 문제를 논의했다. 이어 이탈리아·프랑스·폴란드 정상과도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방산을 비롯해 에너지, 인프라, 기후위기 대응 및 첨단산업 협력 등이 핵심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 대통령의 이번 행보와 관련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브리핑을 열고 “6월 취임 이후에 참석한 G7 정상회의부터 이번 유엔총회까지 숨 가쁘게 전개된 정상외교가 안정적인 궤도에 들어섰다”며 “특히 유엔총회 참석은 민주 한국의 글로벌 책임 강국 위상을 확고히 하고, 민생·경제 중심의 국정 기조를 국제 무대에서 구현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프랑스, 이탈리아, 폴란드와 정상회담에서 우리 기업과 경제 발전에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실질 협력 방안 폭넓게 논의하고 양국 국민 민생 체감 성과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며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