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수동 카카오페이의 팝업스토어 매장 안은 평일 오후에도 북적였다. 입구를 지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작은 진열대 위에 놓인 다양한 소품들이다.
진열대 위에는 병뚜껑을 녹여 만든 그립톡, 폐지를 재가공한 가죽, 청년 창업가의 수공예 액세서리, 시니어 작가들이 직접 그린 손그림 엽서까지. 소비자는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제품을 살펴 보고, 판매자는 제작 과정을 설명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단순한 '팝업스토어'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와 소상공인 자립을 실험하는 현장이라는 점에서 발길이 머문다. 이번 매장은 카카오페이의 소상공인 상생 캠페인 '오래오래 함께가게'의 올해 마지막 팝업스토어로 9월 한달간 연다.

특히 버려진 자원을 업사이클링 한 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니울은 병뚜껑 3개를 압착해 키링으로, 5개를 모아 그립톡으로 만들었다. 함께가게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 중 하나다. 플플은 직접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비누받침대로 재탄생시켰다. 펄피는 재생 종이 펄프로 디퓨저 용기로 친환경 소비를 제안한다.
시니어와 청년의 자립을 위한 무대이기도 하다. 6명의 할머니가 직접 그림을 그려 만든 손그림 화투는 노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졌다. 직접 쓴 손글씨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도 청년들에게 큰 호응을 주고 있다.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의 씨앗톡톡은 집에서 바질·방울토마토 등을 키울 수 있는 식물 재배 키트로 자립준비청년의 경제적 자립을 돕는다.

현장의 상품 배치는 전문 MD가 고객 반응에 발맞춰 재배열한다. '오래오래 함께가게'는 입점 수수료가 무료이며, 판매금액은 전액 소상공인에게 간다.
팝업스토어는 단순히 공간만 제공하지 않는다. 마케팅·브랜딩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소상공인의 성장을 뒷받침한다. 세무·회계 등 금융교육, 브랜딩 교육과 함께 마케팅 교육도 진행한다. 실제 니울은 병뚜껑으로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쇼츠 영상으로 직접 보여주며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상공인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은 진입장벽이 높다. 이곳은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소상공인이 현장에서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한다.
민병갑 함께일하는재단 매니저는 “온라인 판매에 중심을 둔 중소 브랜드의 경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는데, 오래오래 함께가게 팝업스토어가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팝업스토어가 끝난 뒤에도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가 이어진다. 카카오페이는 QR결제 키트를 제공해 이들이 플리마켓 등 다른 현장에서도 손쉽게 디지털 결제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함께일하는재단과 협력해 마련됐으며, 60개 브랜드가 참여해 180여 개 제품을 선보였다. 입점 경쟁률은 5대 1에 달했고, 카카오페이는 가치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선별해냈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작은 브랜드가 만드는 가치 있는 제품을 팝업스토어, 온라인몰에서더 많은 소비자가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소상공인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성장 경로를 밟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