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등 첨단 반도체 설계가 복잡해지면서 설계자동화(EDA) 툴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케이던스는 한국 반도체 기업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파악,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는 EDA 회사가 되겠습니다.”
서병훈 케이던스코리아 대표는 취임 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에서 30년간 근무한 그는 올해 1월 세계 3대 EDA 기업인 케이던스 한국 지사장으로 선임됐다.
서 대표는 한국 시장의 특수성을 먼저 언급했다.
그는 “세계 최대 메모리 기업과 파운드리, 팹리스와 종합반도체기업(IDM) 뿐 아니라 최근에는 AI 반도체 스타트업도 급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고객들의 반도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이던스는 다양한 국내 고객의 요구사항에 대응, '맞춤형' EDA 솔루션으로 차별화할 계획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표 사례로 지목한 서 대표는 “HBM이 16단으로 가려면 많은 트랜지스터 때문에 열 관리가 어렵다”면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고객사 요청에 맞춰 HBM 열 모니터링 및 관리 툴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역량도 강화한다. EDA에 AI 기술을 접목, 반도체 설계 생산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궁극적으로는 설계 엔지니어가 대화(챗)만으로 반도체 칩을 만드는 환경을 목표로 'AI 에이전트'를 고도화하고 있다.
최근 반도체 설계·검증에는 하드웨어(HW)도 쓰인다. 지금까지 EDA SW로만 해왔던 업무였다. 워낙 설계·검증 과정이 길어지고 복잡해져 '가속기'가 필요해진 것이다. AI 연산에 AI 가속기를 쓰는 것과 같다.
케이던스는 반도체 설계·검증에 SW와 HW 융합 전략을 내세웠다. 자체 가속 장비(에뮬레이터)인 '팔라디움'도 확보했다. 서 대표는 “반도체는 결국 개발 시간을 단축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에뮬레이터를 통해 EDA 자체 성능을 높이고 인적 오류를 줄여 반도체 개발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던스는 KAIST 반도체 설계교육센터(IDEC)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시스템반도체 개발지원센터에 이 에뮬레이터를 기증하기도 했다. 중소 규모 팹리스나 스타트업들이 쉽게 접근하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국내 EDA 설계 생태계를 탄탄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서 대표는 기대했다.

서 대표는 회사 내 기술 개발·영업·기술지원 등이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원 케이던스' 정신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한국 고객에 최적화된 EDA 개발과 기술 지원 체계를 갖춘다는 포부다.
그는 “오는 9일 케이던스 기술 및 시장 네트워크 행사인 '케이던스 라이브' 2년만에 다시 개최해 한국에서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공유할 계획”이라며 “한국 뿐 아니라 케이던스의 글로벌 역량을 확인하고 기술 교류를 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 기자 dj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