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거두며 은행업계 입지를 넓히고 있다. 동시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 유지하며 포용금융 역할을 강화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6.27 대출 규제'로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은행 3사는 공통적으로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며 외형을 키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영업수익 778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6% 성장했다. 비이자수익이 전년 대비 30% 늘면서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로 확대됐다.
카카오뱅크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4분기에는 모임통장에 대화형 AI 기능을 접목한 'AI모임총무' 서비스를 선보이고,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과 '가상자산 시세조회' 서비스도 연내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각 사 대표가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842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854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2분기 순이익(682억원)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개인사업자 대출이 여신 성장을 이끌었고, 수신에서는 고금리 단기적금 상품이 실적을 견인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사업화를 본격화한다. 최근 블록체인 기업과 손잡고 태국·두바이에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토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404억원으로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8개 분기 연속 흑자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4.9%로 가장 높았다.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으로 대출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여신 수익성 개선과 비이자수익 증가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토스뱅크는 자체 신용평가모형과 심사 모형 고도화로 중저신용자 대출 기반을 강화할 방침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자 대출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 그만큼 고신용자 대출 비중도 줄여야 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2월 인터넷은행에 신규 대출의 30% 이상을 중저신용자 몫으로 채우도록 주문했다. 그런데 6.27 대출 규제로 중저신용자 대출 문턱이 높아지면서, 인터넷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 대출 금리가 경쟁력을 가지면 그만큼 고신용자 대출이 많아져 대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며 “대출 규제 강화로 하반기엔 이러한 경향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