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000' 꿈 흔들…AI 버블·美 금리·관세·세제 '4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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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 이상 하락하며 3080선대에서 거래를 시작한 2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한국 증시는 장중 3100선이 무너졌지만 소폭 회복해 마감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21.47포인트(0.68%) 내린 3130.0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30.04포인트(0.95%) 내린 3121.52에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우며 3100선을 내줬다. 지수가 장중 3100선을 밑돈 건 지난달 8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1% 넘게 떨어지며 777.61로 거래를 마쳤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6원 오른 1393.5원에 개장하며 외국인 투자심리에 부담을 더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이 3930억원, 2324억원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은 5164억원 순매수 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AI 버블 우려가 불거지고 기술주 중심 매도세가 확대된 영향이 국내 증시에도 전이됐다”며 “국내 원자력·방산·조선주 등 주요 테마주에서 차익 실현이 집중되며 낙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나타났다. 엔비디아가 3.50% 하락했고, 브로드컴도 3% 넘게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테슬라도 일제히 1% 이상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9%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46% 떨어졌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0.02% 소폭 상승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도 AI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1.77%), 엔씨소프트(-3.43%), 카카오페이(-4.74%) 등이 하락해 마감했다.

SK하이닉스(-2.85%), LG에너지솔루션(-1.69%), 삼성바이오로직스(-0.4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3%)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0.71%), 현대차(0.68%), 기아(1.06%)는 하락세를 보이다가 상승 전환해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연준 금리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오는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9월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0.25%포인트(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4.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일주일 전(93.9%)보다 9%p 줄어든 수치다.

한국 증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 강화와 증권거래세 인상 등이 포함돼 투자 부담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제도도 도입됐지만 최고세율과 적용 조건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자본시장 우호 정책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조정이 단기적 변동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기간 조정을 넘어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고, LNG 수주 증가에 따른 조선업 호조, 지정학 불안에 따른 방산 성장 모멘텀, 원전과 AI 산업 성장의 연결 고리 등 큰 틀의 내러티브와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박유민 기자 newm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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