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0일 기자회견
첨단기술산업 성장동력 강조
“코스피 5000시대 준비할 것”
산업 균형발전 청사진 제시

이재명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재생에너지 등 첨단기술 산업을 성장동력으로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 기자회견에서 “민생 안정과 국민의 생활비 부담 완화를 위한 처방을 총동원하겠다”면서 “오늘의 어려움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열린다”고 말했다.
이어 “AI, 반도체 등 첨단기술산업,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재생에너지산업, 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며 “기술주도 성장이 강한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성장의 핵심 플랫폼인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 중심의 경제 활력 회복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 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우리 국민이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할 기회를 확보해 이를 통해 국부가 늘 수 있게 하겠다”며 “시중 자금이 비생산적 영역에서 생산적 영역으로 유입돼 경제의 선순환 구조가 복원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수도권 1극 체제 타파 의지도 다시 강조했다. 시장 원리를 존중하고 실수요자를 보호한다는 대원칙 아래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한 이 대통령은 “수도권 1극 체제를 극복할 '국토 균형발전',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성 기업과 벤처·스타트업이 협력·공생하는 '산업 균형발전'으로 '모두의 성장'을 이뤄나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오는 8일로 시한이 만료되는 한·미 관세 협상을 두고는 “8일까지 끝낼 수 있는 지도 확언하기 어렵다”며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쌍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그야말로 호혜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아직 쌍방이 정확하게 뭘 원하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지 못했다”며 “그러나 계속 노력하고, 여러 방면에서 우리 주제도 많이 발굴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임기 첫 달 소회 질문엔 “잘 되간다 싶은 점은 주식시장”이라며 “나라의 시스템이 정상화된 것 만으로도 3000포인트 넘어갈 거고 거기에 적정한 경제정책, 산업정책이 제시되고 제도개선, 상법개정 등 부정 경쟁 요소를 확실히 제거하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확신했다”고 밝혔다.
아쉬운 점으론 인사를 지목하면서도 현실적 고충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의 눈높이나 또는 야당 또는 우리 지지층 안의 기대치에 좀 못미치는 그런 측면도 있어 보인다”면서도 “저는 대한민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통령의 직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실제로 우리 국민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통합의 국정을 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색깔이 같은 쪽만 쭉 쓰면 위험하다. 시멘트, 자갈, 모래, 물 이런 것을 섞어야 콘크리트가 된다”고 통합의 중요성을 비유적으로 설명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