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CNN 기자, 개처럼 쫓겨나야”… “이란 핵시설 공습효과 가짜뉴스” 분노

CNN “초기 조사라는 점 명시… 보도 지지한다”
백악관 “명예 실추 시도… FBI, 유출자 색출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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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신화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으로 인한 피해 수준을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기사가 보도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 기자는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며 분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군이 이란 핵시설 3곳을 직접 공습, 핵 프로그램의 핵심 제조시설인 핵 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 CNN, 뉴욕타임스(NYT) 등 언론은 미국 국방부(펜타곤)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 보고서와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이란의 우라늄 농축 저장고가 파괴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공격 사실은 맞지만 이란의 핵 역량을 수개월 늦췄을 뿐, '완전한 파괴'는 아니라는 것이다.

해당 보도가 나오자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주장을 거듭하며 보도에 대해 적극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CNN에 성명을 보내 “이러한 평가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며, (관련 정보는) '일급 기밀'로 분류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익명의 '무능한 하급'이 CNN에 유출한 것”이라면서 “이번 유출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하하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용감한 전투기 조종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시도임이 명백하다. 3만 파운드 폭탄 14발을 완벽하게 투하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나. 완전한 파괴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으며 귀국 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관련 보도를 낸 기자들을 비난했다.

그는 트루스 소셜에서 보도를 한 CNN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CNN에서 해고되어야 한다. 그는 즉각 질책받고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며 “그가 지옥에서 온 노트북으로 거짓말을 했다. 패트리어트 조종사들을 형편없어 보이게 만드려고 했다. 유익한 성과가 완전히 망가졌다”고 썼다. 유사한 보도를 한 뉴욕타임스(NYT) 기자는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나쁘고 병든 사람들”이라고 지칭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에도 CNN 측은 기자를 옹호하고 나섰다. CNN 홍보팀은 이날 엑스(X 옛 트위터)에 성명을 게시하고 “우리는 기자의 저널리즘, 특히 그와 그의 동료들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격 보도를 100% 지지한다”며 “CNN 보도는 이것이 초기 조사 결과이며, 추가 정보가 제공되면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고 반박했다.

다만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각각 SNS에 글을 올려 이란 핵 시설이 심각하게 손상됐다고 주장했으며, 백악관은 JD밴스 부통령,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측 인사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관계자, 이스라엘군 관계자 등의 주장을 실을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또, 레빗 대변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급 기밀인 DIA 보고소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사람을 찾아낼 것이라면서 “연방수사국(FBI)가 수사에 나섰다. 유출자는 감옥에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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