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4 12단 시제품을 출하했다. 마이크론의 HBM4 시제품 공급은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서 SK하이닉스에 이은 두 번째다.
마이크론은 10일(현지시간) “HBM4 36기가바이트(GB) 12단 시제품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며 “시제품 출하를 통해 인공지능(AI) 메모리 성능과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끌어올린 제품으로, 현재까지 상용화된 최신 제품은 5세대 HBM3E다.
마이크론은 HBM4 성능이 이전 세대 대비 60%, 전력 효율성은 20% 이상 향상된다고 설명했다. AI 가속기 추론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센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즈 나라시만 마이크론 수석 부사장은 “HBM3E에서 달성한 성과를 바탕으로 HBM4와 AI 메모리 및 스토리지 분야에서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회사는 고객의 차세대 AI 플랫폼 출시 일정에 맞춰 HBM4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HBM4를 탑재할 예정으로, 마이크론도 엔비디아에 공급을 추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HBM4 시제품을 출하,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에 납품한 바 있다.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