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5·18 민주화운동 45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 오월 정신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방명록에 “오월 광주 피로 쓴 민주주의”라고 적은 뒤 묘역을 참배하고 헌화했다. 참배에는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기현·안철수·양향자·이정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박대출 사무총장, 인요한 호남특별위원장 등이 동행했다.
김 후보는 이어 윤상원 열사와 박관현 열사의 묘를 찾아 참배했다. 특히 박 열사의 묘비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손으로 묘비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후보는 “광주교도소에서 박관현 열사가 숨진 방에서 1년간 수감생활을 했다”며 “5월을 생각하면 늘 너무 아픈 추억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졌다. 김 후보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우리 앞에 보이는 독재는 세계 역사상 유례없는 독재”라며 “검찰총장, 감사원장을 탄핵하고, 허위사실공표죄를 선거법에서 빼려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오월 정신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당 간 대결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향방을 가르는 싸움”이라며 “입법 독재를 넘어 대권까지 가진다면, 대법원장부터 어느 법관이 양심적 재판을 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광주 오월 정신의 승리를 향해 모든 것을 바쳐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힘 정책총괄본부는 이날 광주·전북·전남 등 호남권과 제주지역 공약도 발표했다. 호남권 공약에서는 △광주 'AI 생태계 표준도시' 조성 △전북 새만금 K-방산·바이오·스마트팜 육성 △전남 AI 기반 농축산 융복합 산업단지 조성 등을 제시하며 첨단산업 중심의 지역혁신을 약속했다. 동시에 광주김천 철도망 확충 등 광역 교통망 강화도 포함됐다.
제주지역 공약으로는 △제2공항 조기 착공 △AI·헬스케어 산업 육성 △스마트농업·수산업 고도화 △크루즈 신항만 건설 등을 내세웠다. 4·3 유족 복지 지원 확대 및 의료 인프라 개선 방안도 담겼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