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영의 시대정신] 〈32〉AI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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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영 지아이에스 대표

인공지능(AI) 활용법을 알려 주고 현장에서 교습을 해보는 강좌가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흔이 가까운 대한민국 정보기술(IT) 분야 선도자였던 분도 야간 교습장에 나온다. 아흔 줄에 접어 들었음에도 AI 활용법을 익히겠다는 그분의 모습이 경건해 보이기까지 한다.

최근 신간 책자의 표지 디자인이 새로운 경향을 타고 있다. 교보문고에 신간 출판된 책자 중 10%가량이 AI가 디자인한 것이다. 유행과 경향을 뛰어넘는 디자인 콘셉트가 적용됐다는 점이다. 이것이 창조적이란 말은 아니다. 약간은 섬뜩한 느낌을 준다. 앞으로 이런 유형이 대세가 된다면 저자인 본인 등에게는 상당한 부담감을 계속 안게 될 것 같아서이다. 정서상 우선 받아들이는데 수월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점이 우려스럽다.

59초짜리 쇼츠도 바로 만들어 준다.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는 소기업들이 AI를 이용해 사업을 더 심도 있게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다.

AI에게 정확한 명령어(프롬프트) 작성이 중요하다. 적당한 크기의 작업량 선택, 논리정연하게, 순서에 맞게, 작업 방법, 중요한 것 강조하기, 빠짐없이 그러나 너절하지 않게 작성한다. 목표를 명확히 하도록 한다. 이해하기 용이한 명쾌한 지시가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AI를 효과적으로 사용한 계층과 그렇지 않은 계층 간의 사회 경제적 차이가 발생한다. 이를 AI 격차라고 칭할 수 있다. 양 계층 간의 격차가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진다는 것이 문제가 가지는 심각성이다.

AI를 활용하는 국민들의 활용 능력을 성숙 5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최상위 단계인 5단계에 있는 사람들은 관련 분야에서 어느 AI가 가장 최적 솔루션인지를 판단한다. 적정한 AI를 선택해 잘 활용한다. 4단계 사람들은 AI를 활용해 자신의 업무에 상당한 도움을 얻는다. AI에게 정확한 지시를 줄 수 있다. 3단계는 영상 제작용 도구 등을 잘 다룬다. 인터넷 검색으로 얻은 자료에 대해 진위 여부를 가름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AI에게 지시(스크립트)를 한다. 1단계에서는 AI에게 간단한 질문을 문자나 육성으로 한다. 0단계에서는 카톡이 불편할 정도다. 문자만 사용한다.

향후 AI를 쓰느냐 안 쓰느냐의 격차보다는 AI를 잘 쓰느냐 잘 못 쓰느냐의 결과로 AI에 의한 격차가 더 심각해 질것이다.

성공적으로 AI를 사용할 수 있는 역량을 평소 기르는 방법이 있다. 호기심으로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균형감각을 키운다. 사물의 이치와 근본 개념, 원리 등을 익힌다. 남과 대화를 다양한 주제로 즐긴다. AI가 산출하는 결과물에 대해 적정성을 어느 정도 가려낼 수 있을 것이다.

바람직한 미래 대한민국 사회 모습으로는 인문학과 AI 기술 및 공학이 병진 발전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공학 쪽이 발전하다가 이익집단 간의 갈등 등의 문제로 벽에 부딪쳤을 때, 인문학이 이를 도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 자정능력이 있는 사회를 그려 본다.

여호영 지아이에스 대표 yeohy_g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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