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34] 이재명 선대위 출범…지향점은 '탈이념·성장·경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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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선거 '진짜 대한민국'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총괄 선대위원장들과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부겸 전 총리,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이 후보,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강금실 전 법무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이번 대통령 선거를 책임질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공개했다. 이른바 통합과 탈이념·실용주의·성장 등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보수책사'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박찬대 당 대표 직무대행 원내대표 등이 맡았다. 또 노무현 정부 첫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전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동명 한국노총 위원장,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이번 대선을 지휘한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는 당연직으로 포함되는 최고위원들과 함께 △이석연 전 법제처장 △이인기 전 국민의힘 의원 △우상호 전 민주당 의원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등과 함께 △추미애 의원 △조정식 의원 △박지원 의원 △정동영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친명(친 이재명)과 비명(비 이재명)계는 물론 진보·중도·보수를 총망라한 셈이다.

민주당은 성장 관련 위원회를 후보 직속으로 두며 그동안 실용주의를 앞세웠던 이 후보의 기조를 그대로 구현하기도 했다.

우선 AI(인공지능)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적 구상을 담당할 K-이니셔티브위원회는 민형배 의원이 선임됐다. 직접적으로 AI 진흥 정책을 맡을 강국위원회는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이 이름을 올렸다. 국제 이슈를 다룰 글로벌책임강국위원회는 조정식 의원과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체제로 운영된다.

저출생·고령화 등의 이슈도 이 후보가 직접 담당한다. 이를 다룰 인구위원회는 친명계인 서영교 의원이 위원장에 임명됐다. 최근 영입된 친유(친 유승민)계 권오을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이 전 법제처장, 이 전 의원 등과 함께 국민대통합위원회를 맡았다.

선대위 산하 위원회에서도 성장 관련 기구들이 눈에 띈다. 이 대표가 그동안 꾸준하게 밀었던 잘사니즘을 구현할 잘사니즘위원회는 어기구·유동수 의원이, 먹사니즘위원회는 권칠승·맹성규 의원이 지휘한다. 아울러 미래 전략 등을 담당할 꿈사니즘위원회는 송옥주·이개호 의원이 위원장을 맡는다.

정무 라인도 대폭 강화했다. 후보 직속으로 기존 정무실을 정무 1실과 2실로 나눴고 여기에 각각 김영진·박성준 의원 등 친명계 핵심을 임명했다. 특히 김 의원이 맡은 정무 1실은 이른바 '레드팀'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최종 주자로 선정됨에 따라 아내 김혜경 여사를 담당할 배우자실도 꾸려졌다. 배우자 실장은 정을호·백승아 의원과 임선숙 전 최고위원 등이다. 정 의원은 비서실장을, 백 의원은 수행실장 역할을 수행한다. 총괄특보단장은 안규백 의원이다.

이 후보는 출범식에서 “이념·사상·진영에 얽매여 분열·갈등을 반복할 시간이 없다. 무한경쟁 세계적 신질서와 AI 중심 초과학 신문명 시대라는 거대한 파도가 몰려오고 있다”며 “우리 안 갈등·대립은 한가하고 사소한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날 출범식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후보 직속 위원회는 선거 과정에서 후보가 관심을 갖는 부분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인구위원회와 관련해 “인구는 우리나라의 가장 심각한 문제다. 저출생을 포함해 인구 대책을 정책으로 개발하고 그에 관한 현장 목소리를 모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에는 인수위 없이 정부가 출범하기에 즉각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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