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사업부가 1분기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에 힘입어 두 자릿수 수익성을 이어갔다. 갤럭시 인공지능(AI) 수요와 운영 효율화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좋아졌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중심 전략과 AI 확산 기조를 강화하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삼성전자 MX·NW사업부 1분기 매출은 36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4조3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2% 늘었다. 직전 분기(2조1000억원)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MX사업부는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 갤럭시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성장했고 부품 가격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를 통해 견조한 두 자리 수익성을 달성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S25시리즈는 역대 갤럭시 시리즈 중 최단 기간인 21일 만에 국내 100만대 판매를 기록한 바 있다.
다니엘 아라우조 MX사업부 상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플래그십 모델의 전체적인 판매가 증가했고 제품 믹스를 개선해 플래그십 비중이 전년보다 늘었다”면서 “판매 비용을 포함해 개발이나 물류 등 전 과정에서의 비용 효율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올 1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 출하량은 각각 6100만대, 700만대다.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는 326달러(한화 약 47만원)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는 신모델 효과 감소로 출하량과 ASP가 줄어들 수 있다“면서도 ”태블릿은 전분기 대비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비수기인 2분기 초슬림형 '갤럭시 S25 엣지'를 앞세운 플래그십 확판 기조를 유지한다. 보급형 A시리즈에는 '어썸 인텔리전스' 등 AI 기능을 탑재해 AI폰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회사는 “2분기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스마트폰 수요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면서도 “갤럭시S25 엣지 등 플래그십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AI 기능 고도화와 태블릿 제품 출시도 준비한다. 삼성전자는 “AI 경험을 강화한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탭 S11'을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라며 “웨어러블 라인업을 전 가격대에 걸쳐 확충하고, 헬스 기능을 강화한 신형 갤럭시 워치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폴더블폰을 통한 사용자 경험 개선도 나선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갤럭시Z7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새롭게 출시할 폴더블의 경우, 성능은 물론 디자인, 내구성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며 “AI 기능도 폴더블에 최적화해 알맞은 사용 경험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트라이폴드(두 번 접는) 스마트폰 등 신규 폼팩터에 대한 전략도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규 폼팩터는 자체 기능을 넘어 사용성 확보를 통해 실제 사용 환경에서 시장과 고객 기대에 부합하도록 하는 게 최선“이라며 ”신규 폼팩터도 성능과 품질에서 시장 우위를 점하는 방식으로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