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룰렛사기·홍채 수집 등 청소년 신종 사이버 범죄 기승…“피라미드 구조로 피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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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룰렛 게임을 빙자한 룰렛 사기가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사진=SNS 캡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신종 사이버 범죄가 청소년 일상을 흔들고 있다. 학생들이 자주 사용하는 SNS, 인터넷 카페 등에 범죄의 덫을 교묘하게 심어놓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SNS에서 룰렛 게임을 가장한 '룰렛사기'는 대표적이다. 서울 강남구에 거주하는 A학생은 SNS를 통해 알게 된 기부 채널의 룰렛 게임을 참여했다. 룰렛 게임에 참여하면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들어서였다. 인스타그램 스토리에서 룰렛을 진행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일정 금액을 송금해야 했다. 송금 이후 룰렛을 돌려 당첨된 금액을 지급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송금한 이후에는 계정이 삭제되거나 추가 금액을 요구했다.

A군은 “기부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참여했는데 송금한 이후 계정이 사라졌다”면서 “억울한데 부모님께도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기부처가 명확하지 않은 기부계정은 선행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참여 유도가 목적이기 때문에 청소년들의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SNS를 통해 단순 룰렛 게임에 참여했더라도 금전거래가 있다면 도박죄”라면서 “기부계정이 룰렛사기에 악용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친구들에게 알렸다면 사기죄 공범, 방조 등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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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의 신종 사이버 범죄 관련 주의 경보를 담은 스쿨벨 공문.

홍채 등 학생들의 민감 정보를 수집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신종 범죄도 발생하고 있다. 최근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일정 카페에서 홍채를 인식하면 현금(2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식으로 개인 민감 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하고 있다. 여기에 코인 가입을 위해 생년월일을 성인으로 허위로 기재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면서 친구를 소개해 가입시키면 현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피라미드 구조로 다수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은 이와 관련한 스쿨벨 공문을 일선 학교에 보내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학부모 B씨는 “학교에서 신종 사이버 범죄 관련한 스쿨벨 공문을 받고 많이 놀랐다”면서 “아들이 인터넷, SNS를 자주 이용하고 있어서 주의를 줬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비슷한 피해를 보거나 이와 관련한 사례를 알고 있다면 경찰청과 학교폭력 신고센터로 신고하거나 학교전담경찰관(SPO)과 즉시 상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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