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분기 국내 제조업 매출과 시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제조업계는 2분기에도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다르면 분기 전체 제조업 시황 BSI는 78, 매출 BSI는 7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각각 84, 87) 대비 하락한 수치다. 내수(79), 수출(86) 지수도 모두 100을 밑돌았다.
BSI는 시황, 매출, 경영환경 등을 분석해 0~200 범위의 지수로 산출한다.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전 분기 대비 개선,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제조업체 1487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업종별 1분기 매출 BSI를 살펴보면 전 업종이 100을 밑돌았다. 철강(68), 2차전지(69), 반도체(70), 무선통신기기(71), 섬유(72), 조선(76), 자동차(83) 등 업종 전반에서 하락 폭이 컸다.
기업 규모 별로는 대기업이 1분기 매출 BSI 95를 나타냈고 중소기업은 76에 그쳐 격차를 보였다.
제조업계는 2분기도 어둡게 전망했다. 시황 전망 BSI는 91, 매출 전망은 95로 악화 전망이 우세했다.
내수(94), 수출(96) 전망치도 100을 넘지 못했다.
2분기 매출 전망에서도 디스플레이(111), 바이오헬스(101), 화학(100) 업종만이 100을 넘어섰다.
한편, 병행 실시된 현안 설문에서 제조업체는 내수 부진과 재고 증가(52%), 대외 불확실성 지속(43%), 고환율 및 생산비 부담 가중(36%) 등을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는 부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서는 주력 품목 가격 경쟁력 저하(36%), 거래비용 증가 및 이익 감소(35%),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 및 지연(32%), 해외 수출시장 경쟁 구도 변화(20%) 순으로 답했다.
품목별로는 2차전지 업체가 불확실성에 따른 투자 감소 및 지연(58%)을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반도체(44%)·디스플레이(49%)·자동차(45%) 등 업체들은 주력 품목의 가격 경쟁력 저하를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 정책 관련 대응 전략에 대한 설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다(42%)는 답이 가장 많았고, 원가 절감 및 구매처 다변화(31%), 제품 경쟁력 제고 및 기술개발(25%)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답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