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컴퓨팅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기존 암호체계가 무력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라온시큐어·LG유플러스·한전KDN가 정부 시범사업을 통해 양자내성암호 전환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국가 암호체계의 안정적 전환 준비를 위한 '2025년 양자내성암호 시범전환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양자내성암호는 기존 공개키 기반 암호보다 훨씬 복잡한 수학적 문제를 기반으로 해 양자컴퓨터로도 해독이 어려운 차세대 암호기술을 말한다.
이번 사업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의료, 행정 에너지 분야의 정보통신 인프라를 시작으로 주요 산업분야에 양자내성암호를 적용하는 국내 최초 시범사업이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지난 1월부터 사업자 선정 공모를 진행한 결과, △의료 분야에 라온시큐어 연합체 △행정 분야에 LGU+ 연합체 △에너지 분야에 한전KDN 연합체를 최종 선정했다.
라온시큐어 연합체는 '의료 데이터 중계 플랫폼'의 암호체계를 양자내성암호 체계로 시범 전환한다. 해당 플랫폼은 세브란스병원(신촌·강남·용인) 등에서 운영되는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계돼 국민의 의료 정보를 중계·처리하는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이다. 정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에 적합한 암호체계 전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양자내성암호 전환 관련 실증사례를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암호체계 전환에 필요한 모듈 개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상 문제점과 해결 방안 △실제 전환 절차와 방법론 등을 도출한다. 또 결과물을 종합해 산업 전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양자내성암호 전환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양자내성암호로의 전환은 새로운 기술의 역기능으로부터도 정보통신 인프라를 굳건하게 지켜낼 수 있는 면역체계를 갖추는 것과 같다”며 “양자컴퓨터 시대에 대비해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재학 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