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의정 갈등으로 상급종합병원 의사 수가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병·의원 의사는 증가했다.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의학한림원과 개최한 제3회 미디어포럼에서 의정 갈등 1년 간 의사 증감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박은철 의학한림원 부원장(연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이 국가통계포털로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상급종합병원의 의사 수는 2023년 2만3346명에서 지난해 1만5232명으로 34.8% 감소했다. 종합병원 의사는 같은 기간 2만2401명에서 1만9773명으로 11.7% 줄었다.
이에 비해 병원 의사 수는 2023년 1541명에서 지난해 1만1256명으로 6.8% 늘었다. 의원 의사는 같은 기간 5만285명에서 5만4989명으로 9.4% 증가했다.
전공의 역시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전공의에서 각각 8,397명, 3,314명 감소했다. 병원과 의원 일반의는 각각 638명, 3,097명이 증가했다. 전공의 중 7150명(54.9%)은 휴직이나 군입대, 해외 진출 등으로 병원을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의는 모든 의료기관에서 증가했다. 수도권 전체 전문의는 2023년 5만2813명에서 지난해 5만4194명으로 2.6%, 지방 전문의는 4만2827명에서 4만3171명으로 0.8% 증가했다.
지난해 상급종합병원의 진료비는 18조9460억원으로 2023년 20조400억원보다 약 5.5% 감소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진료비는 2023년 9조1220억원에서 지난해 10조6080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의정 갈등 1년, 의료의 현주소와 미래를 위한 교훈'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는 의정 갈등에서 나타난 초과사망 논란도 화두에 올랐다.
이종구 의학한림원 부원장은 “전공의가 떠난 후 단순히 사망 숫자만으로 초과 사망자 수가 유의미하게 증가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초과사망은 지속되는 코로나19 영향과 계절 인플루엔자 유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이어 “초과사망은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적 상황에서 보건의료 시스템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실시간 사망 원인과 통계를 확보할 수 있는 데이터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