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파트너사 사노피가 지난 1일부터 5일(이상 현지시간)까지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알츠하이머·파킨슨병 콘퍼런스 'AD/PD 2025'에서 ABL301(SAR446159)의 비임상 데이터를 구두 발표했다고 8일 밝혔다.
AD/PD 2025는 알츠하이머병과 파킨슨병을 비롯한 퇴행성뇌질환에 대한 진단과 예방, 약물 개발, 임상시험 등을 논의하는 행사다. 이번에 발표한 ABL301은 에이비엘바이오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을 적용, 파킨슨병 발병 원인인 알파-시뉴클레인 축적을 억제하는 항체를 뇌 안으로 전달해 치료효과를 높였다. 그랩바디-B 플랫폼은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 수용체(IGF1R)을 활용해 퇴행성뇌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의 뇌혈관장벽(BBB) 침투를 극대화한다.
발표에서 소개된 비임상 데이터에 따르면 ABL301은 IGF1R의 자연적인 기능을 방해하지 않으며, 알파-시뉴클레인 응집체의 미세아교세포 제거를 촉진해 뉴런 손실이나 행동 결함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숭이 실험에서 ABL301은 단일항체 대비 약물의 뇌 조직·뇌척수액 검출량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앞서 2022년 1월 사노피와 10억6000만달러(약 1조5600억원) 규모의 ABL301 공동개발·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후 두 회사는 공동연구개발위원회를 구성하고 ABL301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ABL301의 안전성과 내약성 평가를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퇴행성뇌질환을 연구하는 세계 석학과 제약·바이오 기업이 모이는 AD/PD 2025에서 ABL301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면서 “ABL301이 파킨슨병 환자들의 더 나은 삶에 기여하는 약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