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신용등급 하락 인지 시점과 관련한 MBK파트너스 '거짓 해명' 정황을 포착한 가운데 홈플러스가 사실 관계를 부인하고 나섰다. 신용등급 하락 사실을 미리 알거나 기업 회생을 사전에 준비한 것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홈플러스는 1일 입장문을 내고 “긴급한 기업회생 신청으로 홈플러스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피해를 입히고 국회·정부에 걱정을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사·검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인지 시점과 그에 따른 기업 회생 신청 경위는 당사에서 그간 설명 드린 바와 같다”며 “향후 금융감독원 조사·검사 과정에서 성실히 답변하고 소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이날 자본시장 현황 관련 브리핑을 통해 MBK파트너스의 거짓 해명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은 “회생절차를 개시한다는 것을 언제부터 기획했는지와 관련해 그간의 입장과 다른 정황, 증거, 근거가 발견됐다”며 “적어도 그 날짜 이전에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그간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예기치 못한 신용등급 강등으로 갑작스럽게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고 해명했다. 구체적으로 신용등급 강등이 확정된 지난 2월 28일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해 3월 3일 회생 신청을 결정했다고 주장해왔다.
만약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사전에 인지했다면 사기적 부정거래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이 금감원 입장이다. 기업 회생을 계획하면서 소매 창구를 통해 판매된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을 묵인했다는 사실이 되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를 통해 홈플러스를 다시 정상화 시키고 모든 채권자들의 채권이 변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