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호은행 '소상공인 특화 디지털금융' 선언

제4인터넷은행 진출 본격화
나중결제·오늘정산 앞세워
공급망 금융 중심 여신 혁신
출범 4년 차 흑자전환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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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가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주제로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렸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가 'KCD소개 및 소상공인 금융 서비스 배경 소개를 하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한국소호은행이 소상공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 청사진을 제시하며 제4인터넷은행 진출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기존 인터넷은행이 수신 상품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 차별화해, 소호은행은 여신 부문에서 혁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소상공인 특화 인터넷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핵심은 공급망 금융 중심의 여신 혁신이다. 소호은행은 '나중결제'와 '오늘정산'으로 구성된 공급망 금융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나중결제는 소상공인이 물품을 구매할 때 은행이 먼저 대금을 결제하고, 사장님이 일정 시점에 상환하는 구조다.


오늘정산은 거래처로부터 외상 매출을 나중에 받을 경우, 은행이 먼저 자금을 지급해주는 방식이다. 외상 거래가 잦은 소상공인의 유동성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는 “기존 공급망 금융은 대기업 중심으로 제공돼 왔지만, 소상공인 시장에서도 연간 500조원 규모의 거래가 있다”며 “실거래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를 통해 소상공인에게도 공급망 금융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은 초기 자본금 3000억원으로 출범하며, 향후 1조 5000억원 이상까지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수익 모델은 예대마진에 치우치지 않고, 정책자금 연계, 광고·데이터 서비스 등 비이자 수익을 포함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된다. 영업 개시 후 4년 차에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호은행은 기존 인터넷은행이 다루지 못했던 '여신 혁신'에 집중한다. 사업장의 운영 실적과 데이터 등 비금융 데이터로 자체 신용평가 모델을 도입한다. 개인 신용등급만으로 평가되지 않는 소상공인의 '사업 역량'을 평가에 포함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금리 대출을 낮은 금리로 통합하고, 반대로 리스크가 큰 대출은 제한하는 정교한 리스크 관리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자금 조달 방식도 바꾼다. 정부·지자체 정책자금이나 보조금을 우선 안내한 뒤 부족분만 대출로 연결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AI 기반 자동 추천, 서류 생성 기능이 적용된다.

한국소호은행은 현재 전국 170만 개 사업장이 사용하는 경영관리 앱 '캐시노트'와 연계를 기반으로, 실시간 영업 데이터를 동의 기반으로 활용하는 모델도 구축 중이다. 신용평가와 금융상품을 실시간 연결하는 구조를 완성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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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기자간담회가 '소상공인을 위한 1번째 은행'을 주제로 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컨소시엄 참여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AI와 클라우드 기반의 IT 인프라도 핵심 경쟁력이다. 컨소시엄에는 LG CNS,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등 금융·공공 IT 분야를 대표하는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터넷은행은 디지털 금융의 집약체”라며 “국내 최고의 IT 파트너들과 함께 금융의 혁신을 기술로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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