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AI 대중화 이루겠다”…'다음'은 매각 아닌 분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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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해 6월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첫 자체 데이터센터를 소개 중이다.

카카오가 향후 15년동안 인공지능(AI) 대중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분사를 예고한 '다음'에 대해서는 매각설을 부정하고 독립경영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6일 카카오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본사에서 제30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 지난해 경영 성과와 올해 기업 가치 제고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025년은 미래 성장 동력을 준비하고 실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성장 동력으로는 AI를 꼽았다. 이어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는 개인화 AI는 기술 이해도와 상관없이 AI 대중화를 이뤄내는 힘이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의 15년 동안 AI 서비스 대중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일상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선물, 이동, 금융 등 전 영역의 일상을 바꾸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서비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카카오톡 내 피드형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준비 중이다. 트래픽 확대와 이용자 활동성 증가를 통해 광고와 커머스 신규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AI 서비스 카나나의 경우, 상반기 비공개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개인화된 맥락에 기반해 액션을 유도하는 AI 에이전트 플랫폼은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 다음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고용 안정 또한 보장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날 주주총회장 앞에서 카카오 노동조합은 피케팅 시위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산하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다음 분사, 카카오VX 매각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 대표는 “다음은 포털이라는 독립 서비스가 있어 독립적인 사업이 충분히 가능한데, 현재 카카오 안에서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다음의 성장을 위해 독립 경영 구조 및 자율 실험이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책임 경영 강화 방안도 발표했다. 성과급 제한, 페널티 소급 적용 등 임원 규정을 고도화하는 것이 골자다. 신규 임원 영입 시에는 레퍼런스 체크를 강화한다. 감사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고 투명성을 높인다. 이는 김범수 의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가운데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인적쇄신도 지속 추진한다. 회사의 방향성을 고려해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이날 △신종환 최고재무책임자(CFO) 사내이사 선임 △김선욱 법무법인 세승 대표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 △함춘승 피에이치앤컴퍼니 사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 △이사 보수한도 감축 △주주총회 개최 장소 변경 등이 원안 승인됐다. 이에 따라 임원의 보수 한도는 기존 80억원에서 60억원으로 축소된다. 향후 주주총회 장소로는 판교 아지트, AI 캠퍼스, 접근성 높은 제3의 장소 등의 선택지를 두고 논의 중이다.


제주=손지혜 기자 j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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