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말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전 분기와 같은 0.53%로 집계됐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87.7%로 전 분기보다 올랐으나, 전년 대비로는 크게 떨어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작년 12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은 0.53%로 전 분기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비율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금융지원 등으로 2020년 2분기부터 낮아지다가 2022년 9월(0.38%)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였으나 작년 2분기부터 0.5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말 부실채권은 14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14조5000억원) 대비 3000억원 증가했다. 2020년 3월 말(15조원)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이중 기업여신이 11조7000억원으로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가계여신(2조8000억원), 신용카드 채권(3000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65%)은 전 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대기업(0.41%)과 중소법인(0.97%)은 전 분기 말 대비 각각 0.02%p 하락했고, 중소기업(0.78%)은 전 분기 말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반면 개인사업자(0.51%)만 전 분기 말 대비 0.03%p 상승했다.
가계 부실채권비율(0.29%)은 전 분기 말 대비 0.02%p 상승했고,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1.80%)은 전 분기 말 대비 0.25%p 상승했다.
작년 4분기 중 새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5조8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7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은 4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00억원 늘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3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4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5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12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27조8000억원)은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로 인해 전 분기 말 대비 6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 적립률(총대손충당금 잔액/부실채권)도 187.7%로 전 분기 말 대비 0.3%p 상승했다.
금감원은 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코로나19 이전(2019년 말 0.77%) 대비 낮은 상황이지만, 대손충당금적립률이 전년 말(214.0%) 대비 26.3%p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경기회복 지연 및 주요국 정책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실채권 상·매각 등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신용손실 확대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적립을 확대토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