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주민 단체 “영풍 석포제련소 낙동강 오염, 국가적 사안…환경부·지자체도 책임 방기”

낙동강 최상류 환경오염 심각…주민 건강과 생태계 위협
공장 주변 토지 정화 및 복원 미이행… 환경부·봉화군 방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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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보건시민센터,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지난달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이순신동상 앞에서 '영풍석포제련소 영구폐쇄'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낙동강 최상류 지역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문제에 분노한 주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섰다.

23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경북 봉화군 석포면 및 인근 지역 주민들은 지난 20일 영풍석포제련소의 지속적인 환경오염과 이에 대한 환경부 및 지자체의 미온적 대응을 강력히규탄하며 해결을 촉구하는 집단민원을 국가권익위원회에 제출했다.

주민대표 측은 “공장 주변 토지와 지하수 오염이 심각하지만 정화 및 복원 작업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환경부와 봉화군조차 이에 대한 구체적인 복원 비용을 산출하지 않고 있다”며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복원 비용을 명확히 산정하고 이를 영풍이 강제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민원을 통해 공장 주변 오염된 토지 및 지하수 복원 비용 산출, 환경부와 봉화군의 실질적 행정조치 강화,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 책임 강화 및 강제 복원 이행을 촉구했다.

주민들 “오염된 토지 방치… 복원 계획조차 없어”

영풍석포제련소는 1970년 설립 이후 낙동강 최상류에서 아연과 황산을 대량 생산하며 카드뮴·납·아연 등 중금속을 지속적으로 배출해왔다. 이로 인해 제련소 부지 및 인근 농경지의 토양·수질 오염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지만, 환경부와 봉화군은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게 주민들 입장이다.

영풍제련소 주변환경오염 및 주민건강공동대책위원회 등에 따르면 오염 정화 예상 면적 75만2000㎡ 중, 현재 복원율은 공장 내부 41.8%, 농지·임야 12.2%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정확한 복원 비용이 산출되지 않아 정화 작업이 지속적으로 미뤄지고 있는 데다가 오염된 농경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이 지속 유통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주민들은 “공장 주변 오염 지역에 대한 복원 계획이 전무하고 환경부와 봉화군은 오염 실태를 파악하고 있음에도 이를 방관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주민들 “공장 주변 오염 정화, 영풍이 비용 부담해야”

주민들은 공장 주변 토지 및 지하수 복원 비용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산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영풍석포제련소는 자체적으로 2868억원의 복원 비용을 책정했지만 해당 금액은 객관적인 검증을 거치지 않아 신뢰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 주민들은 환경부가 독립적인 환경 연구기관을 통해 실질적인 복원 비용을 산출하고 이를 영풍이 부담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봉화군은 미이행된 토양 정화 명령 등 즉각적인 강제 행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장 내부 뿐만 아니라, 농경지 및 인근 임야의 복원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다” 며 주민들은 “토양 정화 작업이 이행되지 않으면, 중금속 오염이 지속적으로 확산 될 것”이라는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주민들, 환경부·지자체에 실질적 대책과 대응 요구

주민들은 특히 영남지역 식수원인 낙동강의 오염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낙동강의 식수원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국가적 사안”으로서 환경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현재 운영 중인 차단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우기(장마철)에는 빗물과 함께 오염된 지하수가 그대로 낙동강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추가적인 차단 시설 및 정화 시설을 설치하고, 공장 주변 오염 원을 제거하는 종합적인 복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나아가 추가적인 차단 시설 및 정화 시설을 설치하고 공장 주변 오염원을 제거하는 종합적인 복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민대표 관계자는 “영풍 석포제련소가 수십 년간 벌여 온 환경오염을 제대로 복원하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며, 지금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책임을 미루며 오염된 환경을 방치해온 것을 반성하고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경민 기자 km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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