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광기술원(원장 신용진)은 본원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실증센터에서 '인공지능(AI) 빛공해 이미지 분석 솔루션'의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빛공해는 밤을 지나치게 밝히는 조명 때문에 잠을 방해받거나 환경이 손상되는 문제를 뜻한다. 이 솔루션은 잘못된 인공조명 사용으로 생기는 빛공해를 줄여 국민 건강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부처협업 기반 AI 확산사업의 첫 성과다.
이날 행사에는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관계자가 참석한다. 솔루션은 AI 영상인식 기술(YOLOv8x 모델)을 활용해 휘도계로 찍은 사진에서 빛공해를 일으키는 조명을 찾아내 기준 초과 여부를 판단한다.중복되거나 비슷한 사진은 걸러내고 얼굴이나 번호판 같은 개인정보는 지운 뒤 조명의 밝기만 추출한다. 여기에 지역별 빛공해 상황을 지도(GIS)로 한눈에 보여주는 기능도 갖췄다.
시연회에서는 빛 밝기를 측정한 데이터를 업로드 하자 AI가 자동으로 분석해 지도에 빛공해 수준을 표시했다. 이 기술은 광주시와 1년간 협력하며 연구했고 이제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중복 사진 판별 정확도는 88%, 조명 탐지와 분류 정밀도는 0.81 이상을 기록했다. 분석 시간은 기존 대비 6분의 1로 줄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지원 아래 2024~2026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고백기술이 주관하고 한국광기술원 등 5개 기관이 참여한다.
개발팀은 환경부, 지자체와 협력해 데이터를 확보해 정확도를 95% 이상, 정밀도를 0.95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최종 성과물은 한국환경공단에 이관돼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빛공해 관리에 활용한다.
신경호 한국광기술원 스마트조명연구센터장은 “기존의 빠른 빛공해 데이터 수집 기술에 이 AI 솔루션이 더해져 환경부가 빛공해를 미리 막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국민에게 더 쾌적한 환경을 돌려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