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 이윤우 브이런치 대표, “실감 미디어,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허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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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브이런치 본사에서 이윤우 대표와 콘텐츠 업계 인터뷰를 진행했다.(사진=브이런치 제공)

“대중 콘텐츠뿐만 아니라 순수 예술에서도 실감 미디어를 활용한 인터랙션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핵심은 결국 실감 미디어의 발전입니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 미디어 콘텐츠 제작 기업 '브이런치'(VRUNCH)의 이윤우 대표가 실감 미디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최근 서울 마포구 브이런치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실감 콘텐츠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기업의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가상현실에서 실감 미디어 기업으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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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브이런치 본사에서 이윤우 대표와 콘텐츠 업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이런치가 구현한 '일렉스코리아 2025' LS일렉트릭 부스 콘텐츠. (사진=브이런치 제공)

2017년 설립된 브이런치는 가상현실 콘텐츠 제작사로 시작해 현재 9년 차를 맞이한 실감 미디어 전문 기업이다. 초기 4년간은 원천 기술 확보와 사업 안정화에 집중했으며, 이후 전시관·박물관·체험관 등의 공간 기반 실감 콘텐츠 제작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CJ ENM 성수동 팝업 '즐건제일' △KCON 포토존 △익산 백제왕궁박물관 △화성 ICT 생활문화센터 △울산 직업교육복합센터 등이 있다. 최근에는 국립대전현충원 보훈미래관 리뉴얼과 같은 공공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현대무용·클래식·회화 등 순수 예술과 결합한 '아트&테크' 인터랙션 콘텐츠 제작에도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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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브이런치 본사에서 이윤우 대표와 콘텐츠 업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이런치가 추진한 백제 왕궁박물관 ICT기술융합 콘텐츠. (사진=브이런치 제공)

이러한 성장 배경에는 창업자의 경험이 있다. 이 대표는 11년간 방송사 PD로 근무하던 중, 유튜브에서 360도 영상 콘텐츠를 접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기존 방송과는 다른 문법과 재미에 매료된 그는 1년간 관련 기술을 공부한 후 창업을 결심했다. 미디어 파사드, 프로젝션 맵핑 등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미디어 콘텐츠가 확장될 것을 예측했고, 세계적인 실감 콘텐츠 기업인 모멘트팩토리, 디스트릭트 등의 관계자들과 소통하며 내실을 다졌다.



이윤우 대표는 “처음에는 VR 콘텐츠 제작으로 출발했지만, 공간 프로젝트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실감 미디어의 가능성을 더 크게 보게 됐다”며 “특히 예술 분야와의 접점을 넓히면서 브이런치의 기업 정체성을 '아트&테크'로 재정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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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브이런치 본사에서 이윤우 대표와 콘텐츠 업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이런치가 구현한 '중국 차이나플라스' SK지오센트릭 부스. (사진=브이런치 제공)

실감 미디어, 예술과 산업의 경계를 넘다

최근 브이런치는 실감 미디어를 순수 예술과 결합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기존에는 광고 및 홍보 영상, 공간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이 주요 사업이었다면, 이제는 무용·클래식·미술 등의 예술 작품을 실감 미디어로 재해석하는 실험을 지속하는 중이다.

공연장, 미술관, 축제 공간 등에 새로운 형태의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적용하는 브이런치의 공공 프로젝트는 순수 예술 분야의 디지털 전환 방향과 함께 실감 미디어의 성장 가능성을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공연 무대 기획부터 프로젝션 맵핑, 아나몰픽 기법 등을 활용해 예술을 보다 대중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기존의 무대 연출 방식과 달리 실감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면 공간을 보다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고, 관객과의 상호작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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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브이런치 본사에서 이윤우 대표와 콘텐츠 업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이런치가 구현한 울산직업교육복합센터 프로젝트. (사진=브이런치 제공)

이어 이 대표는 “예술이 가진 감성과 스토리텔링을 실감 미디어로 더욱 몰입감 있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러한 시도들이 브이런치만의 경쟁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브이런치는 실감 콘텐츠가 단순한 시청 경험을 넘어 체험형 콘텐츠로 변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예술단체들과의 네트워크는 물론 하드웨어 및 실내 인테리어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몰입형 콘텐츠 구현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여러 분야의 산업군에서 요구하는 콘셉트에 맞게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동안 매 순간 우여곡절이 있다. 그러한 부분을 최대한 충족시키기 위해 저를 비롯한 브이런치 식구들 모두가 노력하며 경험을 쌓고 있다. 전략 기획, 아트, 테크, 미디어 등 서로 다른 호흡의 부서들이 함께 합심하고 노력해주는 것에 늘 고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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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브이런치 본사에서 이윤우 대표와 콘텐츠 업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이런치가 구현한 '화성 ICT 생활문화센터' 프로젝트. (사진=브이런치 제공)

실감 미디어 시장, 기술과 인문의 융합이 핵심

이 대표는 실감 미디어 시장이 기술적 발전과 함께 인문학적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는 브이런치의 사업 방향과 세부 프로젝트 행보에서 잘 드러나는데, 특정 산업이나 브랜드를 위한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및 예술 분야와의 협업, 그리고 기획 단계부터 콘텐츠의 감성적 측면을 고려하는 점 등이 그 예이다.

특히 기존 미디어의 문법과 예술요소를 체감적으로 즐기고자 하는 대중의 인터랙션 수요가 증가하는 현 시점에서 실감 미디어의 인문학적 활용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브이런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콘텐츠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으며, 버추얼휴먼산업협회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 기회를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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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브이런치 본사에서 이윤우 대표와 콘텐츠 업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이런치가 추진한 백제 왕궁박물관 ICT기술융합 콘텐츠. (사진=브이런치 제공)

이윤우 대표는 “메타버스 붐은 한풀 꺾였지만, 인터랙션에 대한 대중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기존 미디어 문법과 예술적 요소를 실감으로 구현하는 기술이야말로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가진 분야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뛰어나도 결국 콘텐츠가 없다면 시장에서 인정받기 어렵다”면서 “기술과 예술, 인문학이 균형을 이루며 실감 미디어의 진정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실감 미디어 시장이 기술력만으로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강조했다.

브이런치의 목표, '아트&테크' 실감 미디어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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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마포구 브이런치 본사에서 이윤우 대표와 콘텐츠 업계 인터뷰를 진행했다.

브이런치는 공공기관 프로젝트와 서울문화재단 관련 순수예술 공연협력 등의 경험을 근거로 지속하며 공연·전시·체험형 콘텐츠 개발과 기술투자, 국내외 네트워크 확대 등을 지속하며 성장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실감 미디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군과 예술계를 연결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실감 미디어와 예술을 결합한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면서 산업과 예술을 아우르는 '아트&테크' 실감 미디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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