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춘천시가 시민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옛 캠프페이지 일대에서 추진 예정인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을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이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었던 캠프페이지 부지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17일 춘천시에 따르면 24일 오전 춘천시청 1층 대회의실에서 춘천 도시재생혁신지구 시민공청회가 열린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춘천시가 '도시재생혁신지구 및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안)'을 발표하며 이후 전문가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시민공청회 이후 춘천시는 춘천시의회의 의견 청취를 거쳐 국토교통부의 공모 지침에 맞춰 5월 공모사업을 정부에 신청할 계획이다.
미군이 반환한 후 20년 동안 방치되었던 캠프페이지가 과연 이번에는 실질적인 변화를 맞이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수차례 개발 논의가 있었지만 실현되지 못했던 이곳이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지정되면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춘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도시 정비를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춘천 도시재생혁신지구 계획 주요 목표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청년 유출 방지, 원도심 공동화 해소 및 활성화다. 이를 위해 첨단영상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컨벤션센터 도입을 통해 전시회, 대규모 회의 및 각종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컨벤션센터는 사계절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시민 축제의 공간으로도 활용되며 대규모 광장 형태의 어울림마당을 조성해 야외 축제 및 시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2023년 국가시범지구 후보지 선정 이후 관련 기업 및 관내 5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민·관·학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강원대와 추가 업무협약을 맺어 2026년부터 첨단영상분야 관련 학과 개설을 추진하며 이를 통해 전문 인재 양성을 도모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현재 68개 기업으로부터 입주의향서를 확보하며 기업 유치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사업 면적을 51만㎡에서 약 12만㎡로 축소해 논란이 됐던 주거 용지를 제외하고 공원과 어우러진 도시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강원특별자치도는 도시계획상 공원부지로 지정된 캠프페이지를 상업용지로 용도변경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캠프페이지는 춘천시가 소유한 시유지이지만 강원도 도시계획위원회를 거치지 않으면 공원 아닌 다른 시설로 개발하지 못한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춘천 도시재생혁신지구는 청년 유출을 방지하고 인구 감소 시대에 지속 가능한 도시를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계획”이라며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여 춘천이 미래 성장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