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인공지능(AI) 기업 팔란티어와 한국시장 AI전환(AX)를 위해 협력한다. 팔란티어는 AI·데이터를 활용한 문제해결·의사결정, 서비스 최적화에 독보적인 능력을 갖춘 글로벌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사업협력에 이어 글로벌 기업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내시장 선도자 지위를 구축하려는 행보다.
KT에 따르면, 김영섭 대표는 미국을 방문해 12일(현지 시간)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X 사업 가속화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지난 주 MWC에서 귀국한 며칠 만에 미국으로 향했다. KT는 국내 최초로 팔란티어의 비즈니스·기술 전문가 파트너 네트워크 '월드와이드 파트너 에코시스템' 공식 멤버로 합류를 결정했다. 팔란티어는 국내에서 두산인프라코어, HD현대 등 중공업계열사에 솔루션 제공을 협력하고 있는 데, 통신사로는 KT가 처음으로 사업에 제휴한다.
팔란티어는 대규모 데이터 통합과 분석을 통해 정부와 기업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특히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시스템을 실제 운영 환경에서 최적화해 실시간으로 의사 결정을 지원할 수 있다. 팔란티어의 의사결정 시스템은 미국정부의 빈 라덴 제거 작전 등에 활용되며 성능을 입증했다.
양 사는 △금융업 등 국내 AX 시장 대상 공동 비즈니스 △KT 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KT SPC) 협력 △'한국형 AIP 부트캠프(AI 플랫폼 교육 프로그램)' 공동 개발 △임직원 AI·데이터 역량 교육을 함께 추진한다. 더불어 KT는 팔란티어 소프트웨어(SW)를 사내에 도입해 다양한 과제에 접목하며 비즈니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운영 과정을 최적화한다는 목표다.
KT는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의 핵심 AI 솔루션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보안 및 규제 준수가 중요한 금융 등 산업 영역에서 AI 혁신을 촉진한다. 보안솔루션인 KT SPC를 구축하는 회사는 팔란티어의 기술력과 결합해 보안이 철저하게 담보된 환경에서 팔란티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전문 인력을 투입해 팔란티어의 글로벌 엔지니어들과 프로젝트를 동반 수행하며 인력을 양성한다.
KT의 팔란티어와 협력은 MS에 이은 두번째 글로벌 기업과 협력 행보다.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해 MS와 제휴 당시 기술력이 높은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제시한 바 있다. 글로벌 빅테크와 제휴 전략이 확대될 전망이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는 “팔란티어와 KT는 한국 파트너의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팔란티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춘 대한민국 AX 액셀러레이터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