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서울센터)의 2024년 초기창업패키지 프로그램에 참여한 파미레세가 농업의 디지털화가 대두되는 시대에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이 동시에 가능한 AI기반 디지털 스피드 브리딩 플랫폼 제공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파미레세 강병철 대표를 만나 서울센터 창업패키지 프로그램을 경험과 향후 사업 비전에 대해 알아봤다.
-파미레세의 사업에 관해 설명해달라
농업생산을 위해서는 좋은 품종이 필요하다. 좋은 품종을 육종하기 위해서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우리 회사의 주요 아이템은 AI에 기반한 스피드브리딩이라는 기술이다. 이것은 AI 기술을 이용해서 품종을 개발하는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이다.
우리 회사가 목표로 하는 것은 기능성 물질 함량이 높은 고추 품종, 맛이 좋은 프리미엄 딸기 품종과 이 품종을 잘 재배할 수 있는 기술, 즉 디지털 데이터를 이용한 재배 기술 등이다. 지구온난화로 기후도 변하고 있고 사람들의 기호도 변하고 있는데 고추, 딸기를 시작으로 미래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디지털 농업 기술이 우리 사업의 주요 아이템이라고 볼 수 있다.
-파미레세는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원래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로서 고추에 대한 AI 기반의 디지털 스피드 브리딩 기술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고, 2022년 교원 창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마침, 서울대 후배이자 미국에서 바이오 분야 연쇄 창업자로 성공한 리차드강 대표와 뜻이 합쳐졌고, 인공지능(AI)과 로봇(Robot)을 접목할 수 있는 그린 바이오(Green Bio: 농식품 바이오 기술)와 에그테크(AgTech, 농업+기술) 분야를 분석하면서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인도어파밍(Indoor Farming, 실내 농업)에 적합한 신품종 개발이 필요함을 확인했다. 그동안 연구해온 AI 기반의 '디지털 스피드 브리딩'으로 인도어 파밍용 품종 개발이 가능함을 확인하고, 향후 매력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미국의 딸기 시장 진출과 고기능성 고추 품종 사업화를 추진하게 됐다.

-파미레세의 차별화된 전략은 무엇인가?
좋은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한 품종을 개발하는데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고, 신약을 개발하는 것만큼 오랜 시간이 걸린다.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그만큼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다. 그런데 최근 발전하고 있는 AI 기술과 그동안 연구해왔던 유전자 검사 기술이 만나게 되면 10년 이상 걸리던 품종 개발을 현재의 1/3 수준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좋은 품종이 되려면 좋은 특성을 종자에 담고 있어야 한다. 우리는 이러한 기술로 좋은 품종을 빨리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종자 시장이 5000억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와 같은 종자가 약 30조 가치의 우리나라 농산물 시장 좌우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종자만 가지고는 안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인도어팜 기술까지 패키지화해서 최종적으로 좋은 종자로 좋은 재배 기술을 개발해서 최종 농산물이 프리미엄이 되게 하고 미국에 진출해 기술을 글로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사업을 진행하면서 지금까지의 성과는 무엇인가?
딸기의 경우에는 미국 동부의 프리미엄 시장에 이미 진출해 소량이지만 미국 시장에 제품을 소개했다. 지금까지는 반응이 좋다. 블룸버그나 NY Times 같은 매체에도 소개가 되고 있고, 미국의 파인다이닝 디저트 시장에서 우리 딸기품종으로 케이크라든지 디저트를 만들고 있다. 또 푸드체인점에도 우리 딸기가 판매 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우리는 딸기 자체의 당도와 경도 측면에서 매우 우수한 품종 소유권을 가지고 진출하기 때문에 미국 사람들은 먹어보지 못한 딸기를 먹고 “아 이런 딸기도 있구나”하며 새로운 눈을 뜨게 된다. 품종 자체가 가진 특성, 품종 특화 재배 기술을 통해 굉장히 품질이 좋은 딸기를 생산하니 시너지를 이뤄 품종 가치를 높게 평가받고 있는 것 같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원한 이유와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는 초기 창업에 필요한 네트워킹 사업화 프로그램 지원비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처음부터 당연히 참여하기를 원했다. 그런데 경쟁률이 치열했다. 우리는 일차 리스트에는 없고 웨이팅 리스트의 첫 번째였는데 떨어져서 실망을 하고 있던 중에 추가선정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우리가 사업을 추진하는 동안 초기창업패키지를 통해 벤처투자 로드쇼, ESG 이노베이션 데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스케일업 데모데이, Sling shot 2024 같은 곳에 참여하면서 값진 경험을 했고, 성장하는 데 중요한 기회가 됐다.
-파미레세의 비전은 무엇인가?
농업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한다. 미국에 당사의 신품종 딸기인 골드베리를 소개하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브랜드 이름은 '온·ONBERRIES'이다. '온·ONBERRIES'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것을 소비자에게 각인시키고 싶다. 그래서 14조 규모의 딸기 시장에서 적어도 10% 정도를 차지하고 글로벌 기업으로서 성장을 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딸기와 고추 품종과 재배기술이 마중물이 되어 식량작물까지 확대하여 모든 농업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아가는 것이 최종 목표이고 이러한 성장을 통해서 인류의 먹거리를 해결한다는 것이 비전이다.
해당 인터뷰 및 기업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유튜브에서 확인가능하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